[한상숙기자] "나를 후배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SK 김태훈의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이끈 포수 조인성의 한 마디였다.
30일 문학 두산전에 SK 선발로 나선 김태훈은 6이닝 동안 80구를 던져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첫 승리 수확이다. SK는 이날 김태훈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만수 감독이 걱정했던 경기력 난조는 없었다.
김태훈은 지난 17일 문학 KIA전서 2.2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20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첫 선발 등판한 24일 문학 넥센전서는 4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이 감독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라면서 김태훈을 질책했다.
그러나 이날 김태훈은 6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졌다. 2회초 안타와 볼넷, 폭투로 1사 2, 3루로 몰렸으나 다음 두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후 두산 타자들은 김태훈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 번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태훈은 호투의 비결로 포수 조인성과의 호흡을 꼽았다. 경기 전 김태훈이 "오늘은 제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조인성은 "마음대로 던져라"라고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대선배의 "나를 후배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라는 말에 용기를 얻은 김태훈은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에 조인성은 "투수들과는 말을 안 해도 눈빛으로 소통되는 단계까지 올릴 것이다"며 "그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투수와 포수의 척척 맞는 호흡에 이만수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김태훈이 잘 던졌고 조인성이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줬다. 조인성은 경험이 많아 김태훈이 편하게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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