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5월 들어 가장 많은 선발승을 따낸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의 선발진이 안정돼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5월 첫 주였던 지난주 총 3번의 선발승을 기록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4월 한 달간 선발승이 고작 2번에 그치며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보면 괄목상대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4월 유이한 선발승의 주인공 류현진과 박찬호가 지난주에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에이스' 류현진과 사실상의 2선발인 박찬호의 승리 없이도 선발승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앞으로 한화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주 승리를 챙긴 한화의 선발투수는 유창식과 양훈, 김혁민이다. 3일 잠실 LG전에서 유창식이 5.2이닝 1실점 호투한 것이 시작이었다. 유창식은 전날 류현진이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이어 양훈이 4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김혁민 역시 6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 선수 가운데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것은 양훈뿐이다. 유창식과 김혁민은 불펜에서 뛰다가 구멍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것이 호투로 이어진 케이스다. 유창식과 김혁민은 당분간 계속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5월 들어 벌써 3번의 선발승을 거뒀다는 점은 최하위에 가라앉아 있는 한화가 앞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한화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유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도 있었지만 선발진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과 박찬호 외에 양훈과 안승민, 배스 등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한화는 류현진과 박찬호가 건재한데다 유창식, 양훈, 김혁민 등이 가세해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안승민도 다시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배스도 지난 5일 2군에서 완투승(2피안타 9사사구 1실점)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배스가 퇴출된다고 해도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
지난주 한화는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박찬호가 등판한 경기를 모두 패하고도 선전한 셈이다. 아직 7위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류현진이 두 번 등판할 수 있는 이번주에 탈꼴찌의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더이상 '홈 아닌 홈'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한화에겐 고무적이다. 이번주 한화는 올 시즌 처음으로 대전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KIA와의 주중 3연전과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이 모두 대전 홈 경기로 펼쳐진다. 11일(금) 한 경기만 청주구장에서 소화하면 된다. 원정같은 홈 경기는 더 이상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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