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장소는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이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 선발로 박찬호를 예고했다. 박찬호에게는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상대 선발은 첫 등판에서 맞붙어 승리를 따냈던 이용찬이다.
박찬호는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5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마지막 등판인 11일 청주 롯데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한 것 외에는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왔다. 박찬호가 올 시즌 6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마지막 경기에서의 부진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크게 높아졌다.
이제는 승리를 챙길 때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밝혔던 개인 목표 '1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승수 사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첫 잠실구장 등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박찬호는 앞선 6번의 등판 가운데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리는 청주구장에서 가장 많은 4번의 등판을 했다. 나머지 두 번의 등판은 광주와 대구에서였다. 청주구장은 펜스거리가 가장 짧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일 때도 투수 친화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최전성기였던 2000년 기록을 살펴보면 홈 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지만, 원정 경기 성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4.29였다. 2001년 역시 홈에서 10승4패 2.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데 비해 원정에서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에 그쳤다.
잠실구장에서는 시범경기 때 한 차례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 3월3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잠실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5이닝 동안 10피안타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범경기라는 특성상 전력을 다하지 않고 구위나 구종 등 여러가지를 시험해 보는 중이었다.
올 시즌 박찬호는 삼진을 빼앗기보다는 맞혀잡는 피칭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특성상 장타의 부담이 없는 잠실구장에서 박찬호의 투구가 평소보다 더욱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 선수들의 빠른 발을 이용한 장타력은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두산은 넓은 홈 구장의 특성을 살려 빠른 발을 이용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하는 팀이다. 두산에는 단타를 2루타로, 2루타를 3루타로 둔갑시키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개막 후 박찬호는 팀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부진 속에 사실상의 2선발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 선발진은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아직 팀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박찬호의 부담은 시즌 초반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한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첫 선을 보이는 그가 시즌 2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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