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종식 위한 마지막 무대, 박주영의 일본전 '7번째 골'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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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박주영(27, 아스널). 2012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선수였다. 박주영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병역 연기 논란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컸다. A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부탁도 거절하며 한때 잠적했다. 다시는 박주영이 태극마크를 달 수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모든 이들이 박주영을 포기하려 할 때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의 손을 잡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직접 기자회견장으로 데려와 병역 연기 관련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도록 했다. 그리고 박주영이 군대를 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대신 갈 것이라는 말까지 하며 박주영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모든 비난과 반대 여론에도 홍 감독은 박주영의 손을 잡았다.

병역 연기 문제가 일단락되고 박주영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자 다시 찾아온 논란. 경기력 논란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아스널에서 철저히 주전에서 제외된 박주영이다. 경기 감각, 몸상태 등이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박주영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항상 따라다녀야만 했다.

런던 올림픽 본선이 시작됐고, 한국은 조별예선 2위로 8강에 올랐다. 그리고 예상을 뒤엎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에서 홈팀인 영국 단일팀을 무너뜨린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이라는 신화를 써내려갔다.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홍명보호는 박수를 받아야하고 그들은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하지만 박주영 논란은 종식되지 않았다. 박주영의 병역 연기 논란은 박주영이 현역으로 입대할 때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박주영의 경기력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박주영은 조별예선 2차전 스위스전에서 한 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대부분 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브라질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제 박주영은 올림픽 마지막 무대에 선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 이 무대가 박주영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그리고 모든 논란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박주영의 일본전 골을 기대한다. 박주영은 '일본 킬러'다. U-20 청소년대표팀 시절 일본을 상대로 4골을 넣었다. 또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각각 1골씩을 성공시켰다. 지금껏 박주영은 일본을 만나 총 6골을 작렬시켰다.

일본과의 3-4위전을 앞두고 한국의 모든 축구팬들이 박주영의 일본전 7번째 골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이 일본전 7번째 골을 넣고 한국이 승리해야만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기력이 나빴어도 가장 중요할 때 한 방 넣어주는 것이 바로 영웅이다. 이전의 경기력은 상관이 없다. 박주영이 한국에 사상 첫 메달을 안기는 결정적인 골을 넣는다면 경기력 논란은 단번에 끝낼 수 있다. 또 한국이 동메달을 따내면 병역면제 혜택도 받는다. 자연스레 박주영의 병역연기 논란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과 함께 박주영의 일본전 7번째 골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자신에게 손을 뻗어준 홍명보 감독을 위해, 논란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준 팀 동료들을 위해, 또 비난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해준 국민들을 위해, 박주영은 골로 보답해야 한다.

박주영의 런던 올림픽 마지막 날, 박주영의 일본전 '7번째' 골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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