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추신수 줄게, 에이스 내놔라!"
간판타자 추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수준급 투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의 아메리칸리그 전문 기자 대니 노블러는 20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유격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트레이드 대가로 에이스급 투수(front-line pitching)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원하는 대가를 얻을 수 없다면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팀 리빌딩을 고려 중인 클리블랜드가 수준급 투수를 원하는 이유는 하나다. 향후 2∼3년 내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팀 디트로이트가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이지만 언제든지 삐끗할 수 있다고 클리블랜드는 보고 있다. 이 기회를 노린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건 아니고, 그러자면 수준급 투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추신수가 내년, 카브레라는 2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 취약한 구단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클리블랜드가 이들과 재계약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을 내보내더라도 반대급부를 얻는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원하는 대가를 얻지 못한다면 게약기간 끝까지 이들을 보유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년간 지구 1위를 가장 오래 한 구단이다. 시즌 후반만 되면 힘을 잃어 성적이 추락했지만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추신수를 끝까지 써먹은 뒤 그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점도 매력적이다.
결국 추신수의 이적은 '시장 상황'이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수준급 투수를 내주더라도 추신수를 받아들이겠다는 팀이 나타나야 추신수의 '클리블랜드 탈출'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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