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올림픽이 오심으로 얼룩졌다. 올해 열린 런던올림픽은 선수들의 명승부 속 석연찮은 편파판정과 오심 등이 속출하며 '오심 올림픽'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판정 논란의 피해를 줄줄이 당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경기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부정 출발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다. 이후 한국 선수단의 이의 제기 끝에 국제수영연맹(FINA) 사상 처음으로 판정이 번복됐고, 박태환은 가까스로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미 예선에서 충격의 실격 처리로 심적 동요를 겪은 후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박태환은 쑨양에 뒤져 자유형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값진 메달이긴 하지만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유도경기장에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남자 유도 조준호가 66㎏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이다. 두 선수는 3분의 연장전을 치른 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과는 심판 판정으로 넘어갔다. 세 명의 심판은 전원일치 조준호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그러나 심판위원장이 심판진을 불러 이야기를 나눈 뒤 에비누마의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결과가 뒤바뀌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판정 번복으로 8강에서 탈락해 패자전으로 밀려났던 조준호는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펜싱 신아람의 '1초 논란'도 큰 화제가 됐다. 신아람은 펜싱 에페 여자 개인 준결승 연장전에서 1초를 남기고 3번의 공격 끝 4번째 상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해 5-6으로 아깝게 졌다. 4번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1초'가 흐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AFP통신은 신아람 관련 판정을 주목하며 올림픽 최악의 오심 5건의 사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명백한 오심 앞에서 4년 동안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무의미해졌다. 대회 초반 쏟아진 오심들이 한국의 역대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에도 불구하고 런던 대회를 '최악'으로 기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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