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부상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이만수 SK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부상자 없는 시즌'을 가장 먼저 꼽았다. 지난해 여기저기서 쏟아진 부상자들 때문에 시즌 운영이 수월치 않았던 기억 때문이다.
2012시즌 SK 마운드는 늘 선수 기근에 시달렸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던 윤희상을 제외하면 에이스 김광현 등 다른 선수들은 저마다 부상으로 이탈과 복귀를 반복했다. 정상 로테이션 가동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2013시즌 출발도 부상자 명단부터 추려야 한다. 우선 김광현, 박희수, 송은범 등 주축 투수들이 3일 미국의 한 재활센터로 이동해 재활에 매진한다. 이들은 오는 20일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는 본진에 앞서 출발해 약 보름 동안 체계적인 재활 시스템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광현은 어깨 통증 때문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빠졌다. 선발 자원인 윤희상과 마무리 후보 박희수가 WBC 대표명단에 포함돼 이번 재활 훈련이 더욱 중요해졌다.
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은 선수도 있다.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이재원은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왼손목을 다쳐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이만수 감독은 "기대가 컸던 선수다. 속상하지만 어쩌겠나. 다 지난 일이다. 시즌 시작 때는 돌아오지 않겠나"라며 아쉬워했다.
부상뿐 아니다. 이호준의 FA 이적과 정우람의 입대로 팀의 4번 타자와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공석이다. 선수 누출이 이어졌지만 이에 따른 별다른 수혈은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이 공백을 1.5군 및 2군 선수들로 메워야 한다. 이 감독은 "2년 동안 10명 이상의 주전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이제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코치들에게 더 유심히 선수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작년까지 부상자가 너무 많아 고생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그렇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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