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4번타자 이호준과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부재. 올 시즌 SK의 전력 약화 전망의 주된 요인이다. 더불어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팀이기에 정상 탈환도 숙제로 남았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의 신년식에서 신영철 사장은 "8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올해가 가장 큰 위기"라며 선수단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SK의 신년식 분위기는 어두웠다. 신 사장은 "정신상태가 실망스럽다. 개인이 우선인 선수는 필요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시즌을 시작하는 첫날, 선수단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려는 노력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단을 다독였다. "올해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과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해"라며 "선수 이동으로 인한 전력 약화가 아닌 새 별이 태어나는 기회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2군 선수들을 주목했다. 지난 시즌 후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을 통해 2군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점검했다. 최근에는 문학구장에서 선수들과 일대일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감독을 맡은 후로는 성적에 연연하다 보니 (2군에) 신경을 못 썼다. 눈을 돌리니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관심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흐뭇해했다.
한동민, 김재현, 정진기, 박윤 등 일대일 훈련을 했던 선수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작년 부진했던 안치용과 정상호는 감독실로 불러 면담했다. 안치용에게는 "난세 영웅의 공백이 너무 길다. 올해 못 지킨 약속을 내년에는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정상호에게는 "팀의 주전으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초반 발목이 다쳐 꼬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결혼도 했으니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주위에서 위기라고 말하지만 나는 포기 안 한다. 작년도 버텼는데, 올해는 그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단 한 번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올해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긍정의 힘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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