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시즌 시작되면 사자로 변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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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이제 15% 했다. 오키나와 캠프가 끝나면 30%가 완성될 것이다."

SK 오키나와 캠프는 '퍼즐 맞추기'가 한창이다. 마운드와 타선 곳곳의 빈자리를 메울 새 얼굴 찾기에 분주하다. 새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고, 선발진 경쟁에 합류할 신인급 선수들도 속속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박희수의 마무리 보직 이동으로 인한 중간 불펜진 약화와 4번 타자 부재 등 큰 숙제들이 남아 있다. 감독 부임 2년차에 접어든 이만수 감독에게 닥친 시련이 만만치 않다. 이만수 감독은 "노력하지 않는 선수는 뛸 수 없다. 연습경기는 눈감아줄 수 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사자로 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캠프 지휘에 분주한 이만수 감독을 22일 만나 SK의 현재를 물어봤다.

-스프링캠프 막바지다. 현재까지 성과를 평가한다면?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는 제 몫을 해줄 것 같다. 여기에 여건욱, 신승현, 문승원이 올라오면 더할 나위 없다. 또 중간을 책임질 윤길현도 생각보다 상태가 좋다. 신승현이 올라와 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다. 내일(23일) LG전에는 제춘모와 신승현이 나란히 등판한다. 야수 중에서는 이명기, 한동민, 박승욱, 조성우가 기대주다. 꾸준히 경기에 기용해 테스트하고 있다.

이번 캠프의 모토는 퍼즐 맞추기였다. 한 포지션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누수가 많아 얼마나 빈자리를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15% 정도 왔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0% 정도 될 것이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완성해 나가겠다."

-공백이 많아 새로운 선수 발굴이 더 중요해졌다.

"젊은 선수들은 우리 팀의 미래다. 2군 감독을 지내오며 이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다행히 캠프에서 새 얼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올해 선발은 보이는 선수, 뛸 수 있는 선수로 간다. 없는 선수를 기다리면 어렵다."

-시즌 마운드 운용 방안은?

"외국인 선수 둘은 일단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5이닝까지 던지게 하고, 이를 토대로 보직을 정하겠다. 성적을 봐서 계속 선발로 쓸 것인지, 아니면 한 명을 중간으로 돌릴 것인지 결정하겠다.

중간과 마무리도 중요하다. 마무리를 (박)희수에게 맡겼는데, 그러면 중간이 헐거워진다. 기존 왼손 불펜이 희수만큼 해줄 수 있을까? 작년에 희수가 워낙 잘했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희수를 중간으로 두면 또 마무리가 걱정이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다. 경기를 통해 정하겠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송은범, 채병용 등 기존 재활군 상황은?

"송은범은 다음 주 본진에 합류한다. 오늘 채병용과 전유수의 라이브 피칭을 처음 봤다. 35개씩 던졌는데, 아직 더 해야 할 것 같다. 채병용은 아직 선발 등판 예정이 없다."

-공석인 4번 타순에 안치용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내일 경기 4번은 박정권이다. 다 테스트 해보고 누가 좋을지 결정하겠다. 미국에서는 김도현, 김경근을 테스트했다. 일본에서는 일단 안치용부터 시작했다. 아직 타순은 숫자에 불과하다."

-9개 구단의 4강 구도, 어떻게 예상하나?

"바깥에서는 우리가 점점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각 팀의 전력은 거의 비슷하다. 월등한 팀 없고, 그렇다고 만만한 팀도 없다. 물론 4강 싸움이 쉽진 않을 것이다. 워낙 전력 이탈이 커 내가 봐도 우리 팀을 상위권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플러스 알파'가 있다. 우리는 한 번도 전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감독 대행 때는 거의 다 환자였고, 작년에는 선발이 없었다. 야수들은 7월까지 홈런 빼고 뭐든 꼴찌였다. 그래도 결국 준우승했다. 나는 그 힘을 믿는다. 오랫동안 경기 운영 능력을 쌓아오면서 체감한 승리를 향한 열정과 집념이 대단하다.

열심히 뛰지 않는다면 주전이든, 고참이든 고려대상이 아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나는 사자로 변한다. 연습경기서는 웬만한 건 눈감아 준다. 그러나 실전에 돌입하면 다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남은 캠프 기간 주력할 점은?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맞춰가야 하나 고민이다. 최윤석을 3루수로, 박정권을 지명타자로도 써보고 있다. 퍼즐 맞추기가 그만큼 어렵다. 어느 정도 맞춰지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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