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의 첫 번째 '카드'가 나왔다.
이 감독은 지난 주중 문학 NC전을 치르면서 "아직 반전의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팀 승률 목표를 언급하면서였다.
SK는 21일 NC전에서 승리하며 18승 18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이 감독은 "근래 승률이 5할 근처다. 이 정도만 유지하면 6, 7월까지는 반전의 기회가 많다. 지금 승수를 많이 쌓아놓으면 좋겠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SK는 지난해 시즌 중반 8연패를 당하며 2위에서 6위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그렇지만 SK는 이후 분위기를 반등시키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선두는 놓쳤지만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만수 감독은 "그 때 경험이 중요했다. 올해는 연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패만큼 치명적인 마이너스 요인은 없다. 지난해 8연패 아픔을 거울로 삼아 큰 기복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이 감독의 의지였다.
그러나 SK의 지난주 성적은 2승 4패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위권 NC, LG를 만나 연달아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3연패도 있었다.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던 SK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26일까지 19승 22패, 승률은 4할6푼3리로 더 낮아졌다. LG와는 다시 공동 6위가 됐다.
어느새 선두권 싸움에서 멀어지고 있는 SK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 정도만 지켜주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재원과 박정배, 임경완 등 복귀 전력들이 이 감독의 '희망'이다.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던 신인급 선수들은 대부분 부상으로 빠졌다. 이명기는 왼쪽 발목, 한동민은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기존 선수들의 타격감이 서서히 살아나는 가운데, 돌아올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반전을 통해 시즌을 꾸려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왼손 유구골 부상 때문에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재원은 26일 LG전부터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타선 보강은 물론 포수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한 요원이다. 이 감독은 "이재원은 포수와 대타,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장점이 많다"며 이재원의 활약을 주목했다. 이날 이재원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쪽 안타를 날리며 방망이를 예열시켰다.
또 박정배는 26일 퓨처스리그 송도 두산전에서 1.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군 첫 등판 기록이다. 임경완도 꾸준히 2군 경기에 출장 중이다. 25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앞으로 올라올 선수가 몇 명 된다. 기존 선수들이 조금만 힘을 내주면 희망이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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