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4승29패(승률 0.326).
최근 3년간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남긴 성적이다. 그동안 LG는 시쳇말로 넥센의 '밥'이었다.
LG가 지긋지긋한 넥센과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 3연승을 달린 3위 LG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다.
되살아난 LG의 신바람 야구가 넥센 공포증까지 넘어섰다. 3-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초 동점을 내줬지만 기어이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넥센전 3연패에서 벗어나는 짜릿한 승리였다.
LG의 상승세가 그동안의 천적관계까지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앞선 7번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7위까지 처졌던 순위도 3위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이날 벼르고 벼르던 넥센을 상대했다. 2011년 7승12패, 지난해 6승13패로 철저히 밀렸던 상대다. 올 시즌 역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1승4패로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LG는 더이상 과거 데이터가 두렵지 않은 팀이었다.
선취점은 넥센 몫이었다. 2회초 이성열이 투런포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간 것. 하지만 LG는 2회말 문선재의 1타점 3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4회말 이병규(9번)의 역전 투런포로 3-2 리드를 잡았다.
넥센도 8회초 이택근이 구원등판한 봉중근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예전같았으면 쫓기는 심정이 된 LG가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그러나 LG는 뒷심을 발휘하며 9회말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점도 의미있는 부분. 9회말 박용택과 이병규(7번)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지만 2사 후 이병규(9번), 이진영, 문선재의 연속 3안타가 터지며 끝내기 승리가 만들어졌다.
이제 LG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히며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반대로 넥센은 시즌 최다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의 분위기가 넥센과의 천적관계마저 지워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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