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 '굿닥터', 주원 열연 빛났다…모성애 자극 순수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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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실제 자세와 목소리도 변해…체력 소모 크다"

[김양수기자] 제목부터 착한 드라마 '굿 닥터'(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가 방송 1회부터 '착한 성적'을 거뒀다.

드라마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는 발달장애 청년, 그런 부족한 청년을 믿고 중임을 맡기는 병원장, 아이들을 사랑으로 치료하는 천사같은 의사, 동생을 잃은 아픔을 지닌 천재의사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서로 다른 아픔을 지닌 세 명의 주인공들은 서로를 보듬고 감싸안으며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지난달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아이같은 인물이 의료공간 안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의료행위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궁금증을 풀 것"이라며 "시온을 통해 주변인들이 성장하고 치유받는 모습을 그려내겠다"고 설명했다.

5일 첫방송된 '굿 닥터'는 주연배우 주원의 열연이 빛났다. 주원은 어눌한 말투, 구부정한 어깨, 갸우뚱한 고개, 흔들리는 눈빛 등을 통해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역을 완벽 소화했다.

박시온 역에 푹 빠진 그는 실제 생활마저 바뀌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롤모델이 없어 연기가 어렵다"면서도 "연기를 하다보니 자세도 목소리도 바뀐다. 구부정한 자세와 빠른 말투로 연기하니 체력 소모가 크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주원 특유의 느릿하고 애교섞인 말투는 박시온에 덧입혀졌다. 덕분에 박시온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발달장애 청년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이날 드라마는 어린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박시온이 왜 소아외과 의사를 꿈꾸게 됐는지 설명했다. 그는 "나무에서 아이스크림 냄새가 나던 날 토끼가 하늘나라로 갔다. 갱도에서 녹슨 쇠 냄새가 나던 날 형아가 하늘나라에 갔다"라며 "어른이 되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를 사랑해주게 하고 싶었다. 꼭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소아외과 의사를 꿈꾸게 된 이유를 밝혀 감동을 선사했다.

박시온의 천사같은 면모도 드러났다. 난생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박시온은 기차역에서 큰 부상을 당한 어린아이를 치료했다. 비록 약속시간에 늦었지만 그는 화제가 된 '치료영상'에 힘입어 성원대학병원의 레지던트로 합류하게 된다. 그의 맑고 순수한 영혼, 남을 위하는 따뜻한 심성은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전설적인 소아외과 명의이자 박시온의 후견인인 성원대학병원장 최우석(천호진 분)도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시온을 레지던트로 추천하며 "장애인을 재활하자는 게 아니다. 자폐증을 가진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첫 단추 잘 꿰기에 성공했다. 앞으로 감동적이고 재밌는 스토리를 기대한다' '오랜만에 따뜻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되새겨보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굿 닥터'는 이날 시청률 10.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해 방송 1회만에 월화극 1위에 올랐다. MBC '불의 여신 정이'는 10.0%를, SBS '황금의 제국'은 9.8%를 각각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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