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 '바로티가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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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합동훈련 기간 적지만 시즌 개막 준비 '스타트'

[류한준기자] "모두 합쳐 17일 뿐이에요." 남자프로배구 신생팀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단 전원이 함께 모여 훈련하는 일수가 17일밖에 안된다며 걱정한 말이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8월 12일 열린 2013-14시즌 남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1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신생팀 지원방법 중 하나로 기존 구단의 보호선수 8명 외 특별지명을 통해 데려온 6명 선수에 신인선수까지 더해 17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드래프트 지명선수들이 팀에 합류하자 활기가 넘쳤다. 그 전까지 5명의 미니선수단으로 훈련을 할 때와 견줘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군 복무 중인 한상길이 빠져 있어 선수보다 코칭스태프와 팀 스태프의 숫자가 더 많았다. 그러나 신인선수들의 가세로 코트에선 더 많은 함성이 니왔고 제대로 된 팀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이제 또 다시 미니선수단으로 돌아갈 일이 남아 있다. 대학졸업예정자와 3학년인 신인 선수들이 소속학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배구 후반기 일정이 남아 있다. 여기에 대학부 최강전, 전국체육대회 등도 남았다. 국제대회로는 동아시아대회 그리고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있다. 김세진 감독은 "어쩔 수 없지만 다들 소속팀과 대표팀으로 나가야 하는게 아니겠냐"고 했다.

20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훈련으로 손발을 맞추기에 하루가 아까운 상황이다. 기존팀들이 일찌감치 선수단을 꾸려 훈련에 땀흘리는 것과 견줘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어느 정도 손발이 맞아들어가려는 차에 다시 미니선수단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시간을 끌어왔던 외국인선수 영입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것. 러시앤캐시는 2일 헝가리 출신 라이트 공격수인 아르파드 바로티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바로티는 이날 계약 발표에 앞서 팀에 먼저 합류했다.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티는 정상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정말 잘 쉬었더라"며 웃었다. 그런데 웃는 가운데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티는 일단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다시 시작했다.

유럽이나 중남미 선수들 대부분은 오프시즌 동안 말그대로 '휴가'를 즐긴다. 국내선수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석진욱 수석코치도 "체력적으로 버텨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지난주 진천선수촌으로 갔다.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배구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팀들이 전지훈련을 가는 등 일정상 맞지 않던 차에 러시앤캐시가 대표팀의 스파링파트너가 됐다. 바로티도 이 때 진천으로 왔다. 박 감독은 "점프력이 역시나 대단하다"며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타점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연습경기를 치를 때 한두 번 나올까 말까한 몸 상태라는 게 문제다. 김 감독은 "세터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바로티와 계약을 앞두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멕시코에서 열렸던 북중미배구연맹(NORCECA) 주최 팬암컵대회도 직접 다녀왔다. 외국인선수 영입 후보를 더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쓸 만한 자원이 별로 없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바로티 영입으로 일단 결정을 했기 때문에 변수가 없는 한 시즌 개막까지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김 감독은 "어쨌든 바로티가 해줘야 할 부분이 늘어났다"면서 "선수단이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다시 한데 모이는 시기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때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시즌 3라운드 정도가 돼야 어느 정도 손발이 맞아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바로티가 1, 2라운드에서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야만 하는 이유다. 체격조건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206cm의 신장에 프로필상 스파이크 타점과 블로킹 높이가 각각 365cm와 340cm로 기록됐다. 김 감독은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체력훈련을 잘 버텨내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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