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드보이들이 돌아온다. 신윤호(38), 김수경(34), 박명환(36)이 잇따라 선수 복귀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신윤호는 지난 2001년 다승왕, 승률왕, 구원왕 등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그 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투수. 김수경은 통산 112승(98패), 박명환은 통산 102승(90패)을 기록한 흔치 않은 '100승 투수'들이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이들이지만 쓸쓸히 현역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신윤호는 LG 시절이던 2001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2008년을 끝으로 SK에서 은퇴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간은 11승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사이드암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998년 데뷔 첫 해부터 12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수상한 김수경은 꾸준히 활약을 펼치며 100승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2007년 12승을 끝으로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다 결국 지난해 현역 은퇴, 올 시즌 넥센의 불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명환은 지난 1996년 OB(두산의 전신)에서 데뷔해 승승장구한 뒤 FA 자격을 획득해 2007년 LG로 팀을 옮겼다. 이적 첫 해 10승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지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내리막을 걸었고, 2010 시즌 종료 후에는 '신연봉제'의 여파로 연봉이 5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깎이는 기록적인 삭감을 맛봤다.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LG는 박명환을 방출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현역 복귀를 알린 것은 박명환이다. 방출 후 올 시즌 개인 훈련을 해온 박명환은 지난달 30일 공개테스트를 자청했다. 결국 박명환의 부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NC 다이노스가 박명환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명환은 지난 5일 연봉 5천만원의 조건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김수경이 그라운드 복귀를 선언했다.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 끝에 두산에 패하며 탈락이 확정된 뒤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8일 발표된 일이다. 현역 생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수경은 한국 유일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했다.
그리고 27일, SK가 신윤호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과 23일 1군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차례 테스트를 받아 최고구속 143㎞의 빠른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구속만 놓고 본다면 은퇴 후 5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다.
올 시즌 NC 손민한도 2009년 이후 4년만에 복귀해 5승 6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가진 기량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오랜 공백이 있더라도 부상 없이 몸만 잘 만들어져 있다면 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복귀를 앞둔 올드보이 3인방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다. 부상만 없다면 어느 정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잊혀졌던 스타들의 복귀로 프로야구계에 추가될 다양한 스토리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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