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내년 시즌 전력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G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7)을 영입했다. 임재철과 함께 두산의 좌완 투수 정혁진, NC의 사이드암 투수 이창호도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영진, 강지광, 이성진, 이윤학, 심재윤 등 5명을 타구단으로 이적시키게 됐지만 임재철의 영입으로 LG는 성공적인 2차 드래프트를 치러냈다는 평가다.
FA 시장이 마감된 데 이어 2차 드래프트까지 끝났다. 이제 LG는 내부 FA였던 이대형을 KIA로 보낸 것에 대한 보상선수의 선택과, 외국인 선수의 영입만을 남겨 놓고 있다. KIA에는 유망주들이 풍부해 LG로서는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형 선수 영입은 물론 큰 출혈도 없었던 LG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내년 시즌 전력이 올 시즌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형이 KIA로 떠났으나 최근 몇 년간 이대형의 존재감은 LG 내에서 크지 않았다. 더욱이 임재철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되면서 이대형의 공백을 메웠다.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외야는 기존의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7번), 정의윤에 임재철이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새로 가세한 임재철도 이들 사이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강견을 앞세워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대수비 역할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와 내야에는 군제대 복귀 선수들이 눈에 띈다. 내년 시즌에는 박경수, 윤지웅, 이범준 등 1군 수준의 선수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좌완 윤지웅과 우완 이범준은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고, 박경수는 내야를 강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내야는 박경수의 가세로 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박경수는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맡아볼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주전이었던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손주인은 긴장해야 한다. 주전 3루수 정성훈 역시 김용의, 권용관과 출전 기회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다. 1루는 김용의와 문선재가 경쟁한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와 최성훈이 군 복무로 이탈하는 것을 제외하면 큰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제대하는 윤지웅과 이범준에 정찬헌 등 대기전력이 아직 버티고 있어 마운드는 비교적 든든하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만큼 내년 시즌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다. 이는 LG 뿐만이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고민하고 있는 일이다. 특히 대형 FA의 보강이나 이탈 등 큰 변화가 없었던 LG로서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따라 내년 시즌 전력이 올 시즌과 비교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올 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준 리즈와의 재계약이 최우선 과제다. 리즈가 메이저리그 도전의 뜻을 갖고 있어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된 것도 변수다. LG는 투수 한 명과 야수 한 명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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