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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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박종윤·임준혁, 주목할 만한 선수로 꼽아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의 얼굴은 햇볕에 많이 그을렸다. 팀 마무리 훈련 캠프를 차렸던 일본 가고시마에서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매일 선수들과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직접 배팅볼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내야 수비훈련을 위한 펑고볼도 직접 쳐줬다.

김 감독과 롯데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11월 30일 귀국했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1일 열린 구단 납회식에 선수들과 함께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들이 몸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면 한다"며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컨디션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캠프 참가에 앞서 전 선수들에게 체력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 납회식은 무겁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다. 올 시즌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하진 구단 대표이사는 "시즌 전 세웟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4강에도 들지 못했다. 내년에는 기필코 목표로 삼은 우승을 달성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단을 이끌고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김시진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김 감독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준비'를 재차 강조했다. 납회식 일정이 끝난 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내년 시즌 구상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마무리 훈련을 끝냈다.

"참가 선수 모두 잘 따라줬고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특히 박종윤과 김문호, 이재곤과 홍성민이 눈에 띄었다. 박종윤은 어퍼에서 레벨 스윙으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선수도 여기에 잘 적응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정규시즌에서 기대가 크다. 김문호는 힘이 늘어났다. 파워가 느니 장점인 스피드가 떨어졌다. 하지만 원래 발이 빠른 선수라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이재곤과 홍성민은 모두 구위가 좋았다. 캠프 때 좋은 투구 리듬과 패턴을 정규시즌에서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홍성민은 5kg정도 체중이 불었다. 그래서 구속이 조금 올라갔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무슨 변명이 필요하겠나. 팀과 팬들이 바라는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내년 시즌에는 감독으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

-다가올 2014시즌에 대한 구상은.

"9개 구단 사령탑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커트라인은 역시 4강이다. 이를 넘어서면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나갈 뿐이다. 목표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납회식에서도 선수들에게 강조했지만 시즌 준비를 정말 잘 하도록 하겠다. 팬들도 우리팀 야구를 보면서 '역시 롯데구나'하는 이야기를 하고 또 그런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

-체력테스트를 언급했다.

"크게 두 가지 안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선수는 야구가 곧 직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내년 1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선수들 스스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맞춰야 한다. 체력테스트의 첫 번째 목적은 선수들을 탈락시키는 데 있지 않다. 1차와 2차 두 번에 걸쳐 기회를 줄 것이고 선수들의 나이와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실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달리기 같은 경우 100, 200, 1천m 등을 기본으로 400m 기록을 중요하게 볼 것이다."

-자유계약선수(FA) 등으로 전력 보강을 마무리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강민호와 강영식이 팀에 남았고, 그리고 최준석을 데려왔다. 당연히 FA 영입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최준석이가 오면서 1루수 자리가 겹친다. 그 포지션은 경쟁체제가 될 것이다. 이름값이 아닌 선수 능력이 우선이다."

-외국인선수 추가 영입이 남아있다.

"투수인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은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나머지 한 자리가 야수가 될텐데,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름을 밝히긴 어렵지만 눈여겨 보는 선수 몇 명이 있다. 1루수,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비가 가능한 선수를 찾고 있다. 감독 욕심이지만 방망이도 되고 수비와 주루까지 되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 물론 모든 게 가능한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가 있겠지만(웃음). 거포형 타자의 경우 대부분 외야 수비가 안되더라. (최)준석이가 FA로 영입됐지만 4번타자 자리를 맡길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하겠다. 올 시즌 4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 부분을 풀어줄 선수가 왔으면 한다."

-톱타자 자리에 대한 전력 보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 100%전력이 아닌 빠진 전력이라고 해도 이를 추스리고 이끌어 가야 하는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올시즌 김주찬(KIA 타이거즈)과 홍성흔(두산 베어스)이 빠진 두 자리를 가지고도 팀을 끌고 왔다. 일단 톱타자 자리는 기존 전력을 이용하겠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김문호가 마무리 훈련에서 많이 성장했다. 이승화도 허리부상으로 시즌 동안 고생했는데 이제는 회복 단계다. 좌익수 자리는 일단 (김)문호 또는 (이)승화가 나설 예정이다. 조홍석이 백업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임준혁을 주목해봐야 한다. 올시즌 후반 대주자와 대수비로 종종 나온 선수다. 주력만큼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빨랐다. 현재 2루수와 외야수 두 자리에서 수비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도 있을 법한데.

"내년 시즌 팀 전력의 키포인트다. 최대성은 재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제 불펜투구를 시작하는데 사실 이 때가 재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다. 대부분의 문제가 이 때 발생한다. 그러나 최대성은 '잘 버텨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성격이 약한 편이 아니라 그 과정을 잘 거칠 거라고 본다. 김성배는 올 시즌 좌타자 승부에 어려움이 있었다. (김)성배가 그 부분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성배에게 우타자를 맡기고 (최)대성이가 좌타자를 맡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종의 더블 스토퍼인 셈인데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이닝을 정해 책임지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구도 부산의 팬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앞서 얘기했지만 올 시즌은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구장을 찾아오거나 TV 중계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 매 경기를 화끈하고 시원하게 할 순 없겠지만 내년 시즌에는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꼭 풀어드리겠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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