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결산]김연아-이상화 '활짝'…레슬링, 올림픽 종목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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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복귀전서 정상 확인…올림픽 金 2연패 '맑음'

[한상숙기자] 여왕들은 건재했다. '피겨퀸' 김연아가 완벽하게 재기했고, '빙속 여제' 이상화는 연일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새 골프 여왕' 박인비는 2013시즌 미국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들의 밝혀준 한국 스포츠의 화려한 위상과는 달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공문서위조 파문 등 어두운 면의 그림자는 짙었다. 레슬링은 올림픽 퇴출 위기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세계 스포츠계 휩쓴 '한국여인 천하'

김연아(23)의 올림픽 2연패 전망이 밝다. 김연아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피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0점과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으로 131.1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3.37점을 더해 204.49점을 기록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 176.82점)를 제치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비슷한 시각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총점 204.02점으로 우승했다. 대회 성격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총점만 따지면 오랜만에 빙판에 복귀한 김연아가 0.47점 더 높았다.

부상 우려도 말끔히 씻어낸 김연아다. 지난 9월 오른발 중족골 미세 손상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하고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던 김연아는 복귀전에서 무난하게 우승하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실전 공백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내년 1월 3∼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유지한다. 국내 무대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해 올림픽 2연패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이상화(24, 서울시청)의 질주는 올해도 거침없었다. 이번 시즌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는 36초94에 머물러 있던 종전 세계 최고기록을 36초36까지 단축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특히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일주일간 무려 세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쾌조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역시 올림픽 2연패는 문제 없다는 평가다.

박인비(25, KB금융그룹)는 올해 메이저대회 3연승 포함 시즌 6승을 쓸어담으며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었다. 올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3연승 대기록을 썼다.

시즌을 마감한 결과는 화려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을 지켰고,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3년 골프계 주요 4대 뉴스'로 박인비의 활약을 다루며 주목했다.

◆수영 공문서위조에 울상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광주광역시가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를 위조해 파문이 일었다.

광주광역시는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유치신청서 초안에 정부의 승인 없이 재정 지원 보증 서류를 포함했다. 서류에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인도 위조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고 광주시는 정부의 동의를 얻어 구체적인 금액을 빼고 문서를 수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결국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유치위 소속 6급 공무원에게 실형을 구형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레슬링은 올림픽 종목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졌던 레슬링은 야구-소프트볼, 스쿼시를 제치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선정됐다.

레슬링은 고대올림픽 때부터 이어진 역사 깊은 종목이지만, 흥미롭지 않은 경기 운영과 체급 조정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정식종목에서 퇴출당하는 충격파를 맞은 뒤 라파엘 마티니티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을 전격 경질하고 네나드 라로비치를 새 회장으로 추대해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은 여자 체급을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총점제를 부활시키는 등 레슬링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같은 체급 변경이 한국 레슬링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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