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컨디션 안좋을때 이겨 정말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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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리카드 잡고 3위 '점프'…PO 직행 노린다

[류한준기자] 대한항공 신영수는 2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가 끝난 뒤 한숨을 내뱉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를 우리카드에게 먼저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신영수는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며 "올 시즌 들어 가장 몸 상태가 안좋았는데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다보면 선수 뿐 아니라 팀 전체도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한다. 신영수는 "앞선 러시앤캐시전에서는 나 뿐 만 아니라 팀도 상승세였는데 우리카드전은 그렇지 않았다"며 "컨디션이 뚝 떨어져서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신영수도 이날 경기도중 세트 후반 공격 범실을 몇 차례 저질렀지만 16점에 공격성공률 48.28%를 기록하며 마이클 산체스(쿠바)와 함께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을 줬다.

신영수는 올 시즌 누구보다 각오가 남달랐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대한항공으로 복귀했을때 그에게 주어진 짐은 컸다. 함께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던 김학민과 한선수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신영수에 이어 병역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신영수는 주장 자리를 맡아 후배들을 이끌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는 잘 나갔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저공비행이 익숙한 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세터 문제가 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대한항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삼성화재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강민웅을 데려왔다.

신영수는 "아무래도 (강)민웅이가 온 뒤 가장 바뀐 부분은 팀이 안정을 찾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격을 해결해줘야 하는 마이클을 살리기 위해 서는 안정적인 세터가 필요했다"며 "지금도 민웅이에게 같은 말을 하지만 앞서 함께 뛰었던 황동일에게도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에게는 어떤 토스를 줘도 괜찮다. 대신 마이클에게는 안정적인 토스를 보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신영수는 팀이 한창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후배들인 세터 백광언과 조재영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내기보다 오히려 다그쳤기 때문이다.

신영수는 야간훈련을 나설때 마다 백광언과 조재영을 함께 불러냈다. 그는 "안될때는 조금은 여유를 주고 그랬어야 했는데 오히려 두 선수에게 내가 더 부담을 줬다"고 했다. 신영수는 "사실 예전부터 내가 분위기를 이끌고 주도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백)광언이나 (조)재영이가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고 웃었다.

신영수는 앞으로 남은 5라운드 5경기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다. 그는 "어찌보면 우리카드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부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만나 역전승을 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직행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일단 생각안하기로 했다"며 "동료들에게도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 생각하자'고 얘기했다. 남은 정규시즌 동안 앞만 보고 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김 감독은 "준 PO를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로 가겠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 4위팀간 승점 3 이내일때 열리고 3위팀 홈코트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과 3월 2일 각각 1, 2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현대캐피탈과 경기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우리카드전을 치르고 이틀 휴식 뒤 만나는 삼성화재전이 부담이 된다. 김 감독은 "빡빡한 일정이고 어려운 상대를 만나지만 여기서 승부를 한 번 걸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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