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우완투수 박정배(32)가 방출생 반전 드라마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배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SK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최근에는 실전 피칭에 돌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5일 주니치 2군과의 경기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공 6개로 요리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 걱정일 정도. 박정배는 25일 주니치전에서 아직 2월임에도 벌써 최고 시속 148㎞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첫 실전 등판이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구속이다.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구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박정배는 "컨디션이 너무 빨리 올라왔다"며 "개막전에 맞춰서 끌어올렸어야 하는데 훈련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고 오히려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정배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방출생 신화가 시작된 2012년, 갑자기 많은 공을 던진 탓에 어깨에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 불과 1년 전 부상과 재활을 거쳤던 박정배로서는 아프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박정배의 반전 드라마는 이제는 잘 알려진 스토리다. 지난 2011 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된 후 2012년 SK에 입단한 뒤에야 선수로서 전성기를 시작한 것. 그 해 박정배는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는 등 4승3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SK의 마운드의 든든한 자원이 됐다.
합류가 조금 늦었던 지난해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38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65의 성적을 남겼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SK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만큼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연봉도 5천600만원에서 8천만원으로 올랐다.
뒤늦게 선수 생활의 꽃을 피우고 있는 박정배다. 하지만 박정배는 겸손했다. 그는 "아직 꽃이 피었다고 할 수는 없고, 봉우리가 맺은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어깨 관리를 잘 해서 올 시즌에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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