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 KIA 불펜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는 듯하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양현종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짠물투를 또 선보였다. 5회 1사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지난 12일 목동 넥센전 4이닝 무실점에 이어 연이은 호투. KIA 타선도 3, 4회 3점을 뽑아 양현종은 3-0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불안한 불펜이 불을 질렀다. 7회말 이범호의 솔로포까지 더해져 4-0으로 앞선 8회초 4번째 투수 한승혁이 선두타자 신현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로 몰렸다. 최정과의 승부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준표는 스캇에게 우중간 3점 홈런을 헌납했다. 점수는 금방 4-4 동점이 됐다.
8회말 KIA 타선이 4점을 더 뽑아 다시 4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KIA는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어센시오마저 9회초 등판해 2실점을 했다.
신현철이 몸에 맞는 볼, 김재현이 좌측 안타로 출루해 1사 1, 2루가 됐고, 어센시오의 폭투로 주자는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박계현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어센시오는 이어 스캇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KIA는 8-6으로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할 리 없는 승리였다. 지난해 구원진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했던 KIA 불펜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