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젊음' 대 '경험',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가 만나는 2013~2014 KB국민카드 챔피언결정전을 압축하는 단어다. LG 김진(53) 감독이나 모비스 유재학(51)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챔피언결정 1차전을 하루 앞둔 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양 팀의 생각은 확실했다. 젊음의 우위를 앞세우려는 LG와 풍부한 경험으로 누르려는 모비스의 기싸움이 대단했다.
2001~2002 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감독 시절 이후 12시즌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 김진 감독은 "어린 선수들 주축으로 정규리그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었다. 리그 초반 업다운이 있었지만 축적이 되어 올라왔다. (문)태종이가 어린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줬다"며 팀이 가진 패기가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챔프전에 올라온 것 자체로도 설레는 일이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한 경기의 연장으로 생각한다"라며 큰 부담 없이 챔프전에 나선다는 반응을 보인 뒤 "젊은 패기로 여기까지 왔는데 (모비스의) 경험을 만나는 것은 팀이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상대의 강점을 배우는 계기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4차전까지 단 하루의 휴식만 주어진다. 1~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LG가 젊어 체력에 우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단기전은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 (체력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시리즈가 길게 갔을 경우 (체력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작용할 것 같다"라며 체력보다는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모비스에서는 양동근을 견제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 선수를 꼽기 어렵다"라면서도 "양동근의 리딩이 탁월하다. 문태영이나 함지훈 등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양동근을 백업해줘야 할 선수가 있느냐다. 이대성이 얼마나 (부상에서) 완쾌되어 합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외에는 빈 틈이 없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노리는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화제거리가 있는 두 팀이 만났으니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4강에서도 그랬지만 단기전은 집중력의 싸움이다. LG의 신선한 돌풍과 우리의 풍부한 경험이 만났으니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챔프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빡빡한 경기 일정에 대해서는 역시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유 감독은 "큰 축제에서 양 팀이 체력 문제로 경기력 저하를 보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다.
유 감독은 모비스의 경험이 LG보다 낫다며 "한 명이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팀이 흐름을 잘 타느냐가 중요하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라며 기싸움에서 이겨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선언했다.
양 팀의 경기는 주전 못지않게 식스맨의 활용에 희비가 갈릴 수 았다. 유 감독은 "식스맨은 제 역할만 해주고 들어가면 된다. 단기전에서 식스맨의 활약이 많이 보이면 헛갈릴 수 있다. 감독이 원하는 부분만 소화해주면 된다"라며 크게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이는 김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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