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vs 토종…'홈런 전쟁'에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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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벨, 스캇, 칸투에 히메네스까지 끝내기포…박병호도 3호 홈런

[정명의기자] 홈런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이 주도하던 홈런 레이스에 토종 선수들이 가세했다. 연일 펼쳐지는 거포들의 홈런쇼에 야구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타자의 재등장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나면서 9개 구단은 모두 한 명씩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기대대로 외국인 타자들은 시즌 초반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거포형으로 분류됐던 스캇(SK, 4개), 칸투(두산, 3개)는 물론이고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쉬벨(LG, 5개), 필(KIA, 3개), 나바로(삼성, 2개) 등도 쉽게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낸다.

10일 경기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롯데의 히메네스가 LG전에 첫 출전해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포를 작렬시키며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히메네스는 데뷔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가장 주목받았던 국내 선수는 다름아닌 박병호다. 2012년과 지난해,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한 현역 국내 최고 홈런타자다. 박병호가 외국인 타자의 등장 속에서도 홈런왕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쇼를 펼치는 동안 박병호의 홈런포는 잠잠했다. 하지만 침묵했던 것이 아닌 '예열 중'이었다는 사실이 곧 드러났다. 6일 NC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더니 8일 KIA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10일 KIA전 3호포까지, 박병호는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는 가파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요즘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에서 믿고 기용해준 덕분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타격감이 좋지 않아 더 집중하려 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지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병호 뿐만이 아니다. 다른 국내 선수들의 홈런포도 심상치 않다. 조쉬벨이 5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의 팀 동료 이택근이 4개로 그 뒤를 좇고 있다. NC의 신-구 거포 나성범과 이호준, 롯데와 두산의 안방마님 강민호와 양의지도 나란히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의 차세대 중심타자 김회성과 정현석도 3번씩 아치를 그렸다.

이 밖에도 2011년 홈런왕 최형우, NC의 외국인 테임즈도 홈런 2개씩을 신고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은 누가 홈런왕을 차지할 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시즌 초반부터 홈런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많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는 말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의 환호성이 가장 크게 터질 때도 홈런이 나올 때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은 야구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들과 박병호, 그 밖의 토종 선수들이 펼칠 흥미진진한 홈런 레이스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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