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기다릴 타이밍이었다고 봐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 경기 패배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넥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9로 끌려가고 있던 9회말 맹추격전을 벌였다. 이택근, 박병호의 적시타 등을 묶어 6-9까지 따라갔고 강정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무사 만루의 찬스가 계속됐다.
5점 차로 앞선 가운데 9회말만 막으면 됐던 한화가 급한 상황으로 몰렸다. 타석에는 김민성이 나왔다. 3점차로 좁혀진데다 무사 만루여서 넥센은 충분히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려볼 만했다. 한화는 불펜을 모두 소모해 위기를 틀어막을 투수도 여의치 않았다. 여러모로 넥센이 유리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김민성이 한화 7번째 투수 정대훈의 공을 받아쳤는데 유격수 앞으로 가는 땅볼이 됐다. 병살타로 처리됐고 3루 주자만 홈을 밟았다.
한꺼번에 투아웃을 잡아 한숨을 돌린 한화는 안정을 찾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넥센의 추격은 거기서 멈췄다.
다음날인 2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김)민성이가 그 때 치고 나가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타자가 투수와 견줘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이점을 살리지 못해서 조금은 아쉽다. 민성이가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편이라 타순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성은 이날 7번 타자로 나온다. 대신 최근 8번 자리에 주로 배치됐던 유한준이 김민성의 자리였던 6번으로 조정됐다. 또한 염 감독은 지명타자도 바꿨다. 이성열 대신 윤석민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한편 넥센은 전날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를 퓨처스(2군)리그로 보내고 대신 강지광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염 감독은 "대타 또는 대주자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당장 바로 경기에 나가기보다는 1군에서 함께 생활하고 분위기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엔트리에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광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은 1군이 아닌 퓨처스에서 했다. 퓨처스 경기 도중 손가락을 다쳤고 최근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염 감독은 "부상에서는 회복됐다"고 강지광의 몸상태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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