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살아난 불펜야구가 그 원동력이었다.
LG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0-6으로 승리했다. 스코어만 보면 타격의 힘을 앞세워 승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이날 LG의 승리는 살얼음 리드를 지켜낸 불펜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부터 LG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LG는 1회초 총 9명의 타자가 등장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1회말 선발투수 류제국이 흔들리며 3점을 내줘 5-3으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2회초 2점을 추가한 LG는 4회까지 7-3으로 앞서며 다시 여유를 가졌다. 그러나 류제국이 5회말 다시 3실점, 7-6으로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더 이상 LG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LG에는 든든한 불펜이 있었다. 지난해 팀을 11년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불펜이다. 올 시즌 초반, 힘을 쓰지 못했지만 최근 서서히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던 중이었다.
이날 역시 LG의 불펜은 막강했다. 사실 류제국이 두 번째 위기를 맞은 5회말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 벤치는 류제국이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켜보는 쪽을 선택했다. 다행히 류제국은 7-6으로 쫓긴 뒤 계속되는 무사 2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5회를 끝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부터는 가차없이 LG의 불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유원상이 등판해 안정광에게 볼넷 하나만을 허용했을 뿐 실점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7회말에는 신재웅이 선두타자 스캇에세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 등판한 이동현이 이재원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동현은 8회말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불펜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자 타선도 막판 또 힘을 냈다. 8회초 1점, 9회초 2점을 뽑아내며 10-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4점의 리드를 안은 LG는 9회말 정찬헌에 이어 봉중근까지 투입하며 확실히 뒷문을 걸어잠갔다. 그렇게 LG는 올 시즌 첫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SK가 5회말 3점을 따라붙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완전히 SK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LG는 든든한 불펜진을 가동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선발 류제국이 5이닝 6실점했지만, 불펜은 합작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부진했던 류제국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한 것도 불펜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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