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삼성 배영수가 통산 12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이번에도 팀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승리를 날렸다.
배영수는 1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10피안타 1볼넷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9-5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추격 점수를 내줬고, 임창용이 9-8로 앞선 9회말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배영수의 승리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7회말 차우찬이 박정권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헌납하면서 삼성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9-8로 쫓긴 삼성은 8회말 2사 2루에서 서둘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마무리를 맡겼다. 임창용은 리그 수위타자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동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9회까지 틀어막지는 못했다. 임창용은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정권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9-9 동점을 허용하면서 배영수의 승리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삼성은 10회초 이승엽의 우월 솔로포로 10-9, 다시 리드를 잡아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임창용은 1.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블론세이브 후 민망한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119승을 올린 배영수는 1승만 더하면 역대 12번째 120승 달성 투수가 된다. 그러나 임창용이 앞서 세 차례나 배영수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이날 또 배영수의 승리 기회를 날렸다. 올 시즌 임창용의 블론세이브 5개 중 4개가 배영수 선발 경기에서 나왔다.
배영수가 선발 등판했던 지난 5월 15일 대구 한화전과 5월 27일 잠실 LG전, 6월 5일 대구 KIA전에서 임창용의 블론세이브 악몽이 되풀이됐다.
그리고 이날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의 추격 허용과 임창용의 마무리 실패조로 배영수는 승리를 놓쳤다. 지독한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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