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4년만에 10승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밴헤켄(넥센)에 이은 2번째다.
양현종은 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이닝 106구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2-2 동점이던 5회말 안치홍의 역전 3점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6-3으로 이기면서 양현종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두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을 거두며 KIA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올 시즌 전성기를 재현하는 피칭을 꾸준히 펼치면서 올스타 휴식기 이전 10승이라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날 양현종은 비가 내리는 날씨 탓에 제구에 애를 먹었지만 묵직한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최재훈에게 동점 중월 2점포를 허용했을 뿐 위기 마다 노련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이날 승리는 양현종 뿐 아니라 KIA에도 의미가 컸다. 시즌 34승(38패) 째를 거둔 6위 KIA는 36패(34승) 째의 고배를 마신 5위 두산에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4위 롯데와도 꾸준히 4∼5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의욕이 샘솟고 있다.
KIA는 1회말 톱타자 김주찬의 중전안타에 이은 이대형의 좌중간 2루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이범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나지완이 우익수 쪽 안타로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4회 큰 것 한 방으로 응수했다. 2사 2루에서 최재훈이 양현종을 두들겨 좌월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 2사 1,3루에서 안치홍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려 5-2로 다시 앞섰다. 6회에는 2사 뒤 김주찬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산 덕아웃을 망연자실케 했다. 두산은 9회초 정수빈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나머지 3타자가 내리 아웃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7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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