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 구실을 하고 있는 조상우가 1군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도 제몫을 했다.
조상우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문성현에 이어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문성현은 이 때까지 2실점했으나 투구수는 52개로 그렇게 많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넥센 벤치는 한 박자 빨리 투수교체 카드를 꺼냈다. 물론 조상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꺼내든 카드였다.
조상우는 올 시즌 넥센 마운드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지난 5월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빠졌고 재활과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험 등판을 거쳐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인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상우는 1군 복귀한 날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이틀 역시 한화전에 다시 한 번 나와 0.2이닝을 소화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는 현재까지는 1군 적응기로 봐야 한다"며 "그래서 다시 1군으로 왔을 때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패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계투의 핵심 전력이지만 부상에서 막 회복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투를 시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조상우는 11, 12일 NC전에는 등판하지 않다가 13일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상우는 오늘 무조건 마운드에 선다"고 언급했다. 필승조든 추격조든 상관 없이 투입하겠다는 의미였다.
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다음주 만나는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에서는 상우가 모두 나가야 한다"며 "연투를 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반드시 등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문성현에 이어 나와 4회부터 나와 2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잘 막았다. 염 감독이 바라던 대로 제 역할을 수행하고 6회초 김영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조상우는 이날 16구를 던졌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던진 공과 견줘 이날은 투구수가 두 개 더 많았다.
조상우의 호투에 미소짓던 넥센 벤치는 곧 울상을 지었다. 세 번째 투수로 출전한 김영민은 6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새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영민은 이후 5명에게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5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했다.
넥센 벤치는 서둘러 김영민을 내리고 네 번째 투수 김대우를 구원 등판시켰다. 하지만 김대우는 박민우 타석에 대타로 나온 조영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김영민이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는 바람에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1-2로 한 점을 따라붙고 있던 넥센은 순식간에 점수가 벌어지는 바람에 맥이 더 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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