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거포 기대주 정의윤(28)이 짜릿한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정의윤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회초 대수비로 투입됐다. 선발 출전한 스나이더가 수비 도중 왼쪽 허벅지 안쪽에 통증을 느껴 정의윤과 교체된 것이다.
교체 출전한 정의윤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정적이 장면은 0-3으로 뒤지던 LG가 2-3까지 따라붙은 7회말 나왔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바뀐 투수 김성배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로 연결시켰다.
패색이 짙던 LG는 정의윤의 홈런을 앞세워 5-3으로 역전 승리, 4위 롯데와의 승차를 다시 2.5경기로 좁혔다. 정의윤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자칫 이날 패했다면 4위 추격에 김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정의윤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홈런 뿐만이 아니었다. 4회초에는 강민호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는 호수비를 보였고, 6회말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정의윤의 타격 성적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경기 MVP는 단연 정의윤이었다.
최근 정의윤은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내야수 조쉬벨을 퇴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외야수인 스나이더를 영입했기 때문. 스나이더는 물론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 등 쟁쟁한 동료 외야수들에 밀린 정의윤은 대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의윤으로서는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정의윤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 9일 두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고, 26일 롯데전에서 역시 대타로 나서 끈질긴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의윤의 역할은 대타였다. 롯데의 좌완 유먼이 선발로 나선 27일 경기에서도 정의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최근 정의윤은 출장 기회만큼 말수도 줄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더욱 매서워졌다. 말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눈빛이었다. 그리고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극적인 아치를 그렸다. 마치 덕아웃에 있는 양상문 감독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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