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최다 홈런 강정호, 내친김에 홈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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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홈런으로 팀 동료 박병호 2개차 추격…목표는 기록보다 팀 성적

[류한준기자] 값진 기록을 세우고도 김이 조금은 새버렸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넥센이 1-4로 끌려가고 있던 4회초 추격의 2점홈런을 쳤다.

강정호는 이 홈런 한 방으로 이종범 한화 이글스 코치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31호 홈런.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가 됨과 동시에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동료 박병호(33홈런)를 2개 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이날 넥센은 LG에게 4-6으로 졌다. 강정호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이겼으면 기분이 더 좋았을텐데 지는 바람에 조금 그렇다"고 신기록 달성 소감을 아쉬움을 섞어 전했다.

강정호는 "신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며 "남아있는 경기 수가 적은 편이 아니라서 숫자에 신경을 쓰진 않았다"고 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은 부분이 타격감 유지에 도움을 준 셈이다.

그는 "홈런을 앞으로 몇 개까지 치겠다는 그런 목표를 두진 않았다"며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역시 LG전에서 이종범 코치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30호 홈런을 쳤을 때도 강정호는 같은 얘기를 했다.

이미 새로운 이정표 하나를 세운 강정호는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유격수 홈런왕이다. 역대 프로야구 홈런 1위를 차지한 선수 대부분은 거포가 많은 자리인 1루수나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영원한 홈런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유격수로 뛰며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장종훈 한화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장 코치는 현역시절이던 1990년 빙그레(한화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28홈런을 기록하며 26홈런을 친 이만수 현 SK 와이번스 감독(당시 삼성)을 제치고 생에 첫 홈런왕에 올랐다. 당시 그의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장 코치는 이후 수비 부담이 유격수와 견줘 덜한 1루수로 자리를 옮겨 1991년과 1992년 각각 35, 41홈런을 쏘아 올리며 3시즌 연속 홈런왕이 됐다.

강정호가 만약 박병호를 추월해 올시즌 홈런 1위에 오른다면 장 코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유격수 홈런왕이 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정호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7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7월 3홈런)보다 대포를 더 가동했다. 8월 들어서도 이미 두 개를 쏘아 올렸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홈런왕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여기에 대포군단을 이룬 팀 동료들과 함께 내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 넥센에는 강정호와 박병호 외에도 홈런타자가 많다. 유한준(15홈런) 이택근(14홈런)도 두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강정호도 "(박)병호 형 덕을 보고 있는 편"이라고 했다. 팀 성적을 떠나 두 선수의 홈런왕 레이스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공할 '쌍포'를 보유한 넥센은 팀 홈런 숫자에서도 138개로 독보적인 1위다. 2위 삼성(112홈런)을 26개 차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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