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일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김광민(52) 감독의 얼굴은 여유로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1위로 17위인 한국보다 높은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12승1무1패로 절대 우세다.
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 그는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축구 4강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준결승 경기는 우리가 결승에 나설 아주 중요한 경기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승을 위해서는 여러모로 신경쓰는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바로 심판 판정이다. 윤 감독은 "내일 경기가 스포츠 정신에 맞게 공정하고 선수들이 기술을 남김없이 발휘해 정확한 평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등 불공정한 경기였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미리 예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작전은 꽁꽁 숨겼다. 그는 "어떤 작전으로 나설지는 내일 경기를 보면 알 것이다"라며 최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 애썼다. 양팀에는 각각 출중한 골잡이들이 있다. 한국의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과 북한의 허은별(22)이다. 지소연은 팀에서 출전을 겨우 허락 받았지만 8강, 4강 밖에 뛰지 못한다. 허은별은 중국과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끄는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했다.
김 감독은 "지소연은 기술이 '높은' 선수다. 첼시에서 뛰고 있고 작년 동아시안컵에서 우리와 같은 마당에서 뛰었다"라며 칭찬했다. 허은별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내일까지 회복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게 하겠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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