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윤석민 역전 3점포' 넥센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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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6 넥센]적극적 대타 작전 적중…KS 진출 확률 80.8%

[김형태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5부 능선을 넘었다. 넥센은 27일 목동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대타 윤석민의 역전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서 두산 베어스에 2연승 뒤 3연패로 탈락한 아쉬움을 1년만에 씻으며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역대 26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시리즈를 승리한 적은 무려 21번. 80.8% 확률에 달한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기분좋게 승리한 LG로선 남은 4경기서 3승을 거둬야 해 부담이 무척 커졌다.

홈팀 넥센이 2회말 먼저 점수를 냈다. 선두 박병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1사 뒤 김민성은 중전안타로 화답했다. 후속 이성열이 몸 맞는 공으로 살아나가 상황은 1사 만루. 후속 박현도는 중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짧은 안타를 쳤다. 3루주자 박병호가 득점해 1-0.

하지만 넥센은 더 이상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안타 하나면 2점, 장타면 대량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9번 박동원이 삼진, 1번 서건창은 1루수 땅볼에 그쳐 찬스를 날렸다.

많은 점수를 내야 할 때 최소득점에 그치자 곧바로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3회초 상대 선발 소사의 제구 난조에 편승해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손주인과 정성훈이 갑자기 흔들린 소사로부터 연속 볼넷을 고르자 후속 김용의는 투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김용의의 타구는 원바운드 투수 땅볼이었으나 넥센 야수진이 모두 희생번트에 대비해 베이스를 벗어나 있어 운좋게 살았다.

무사 만루에서 박용택은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이병규(7번) 역시 좌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날렸으나 2루주자 김용의가 홈에서 횡사했고, 이병규 자신도 1루주자 박용택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다가 귀루하는 바람에 2루에서 주자가 겹쳐 자동 아웃됐다. 다음 타자 이진영이 1루땅볼에 그치면서 LG도 대량 득점 기회에서 2득점에 만족했다.

흐름이 다시 넘어갈 수 있는 순간 뜻밖의 장타가 LG의 긴장감을 덜어줬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스나이더가 이번 포스트시즌 개인 2번째 홈런포를 비거리 우월 솔로포로 장식한 것.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그러나 목동구장에서 2점은 안심할 수 없는 차이. 상대가 '대포 군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살얼음판 같은 LG의 리드는 결국 6회말 큰 것 한 방에 날아갔다.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대타 작전을 편 넥센 덕아웃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선두 강정호가 투수 강습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호투하던 우규민이 오른 발에 타구를 맞아 교체되자 넥센 타선은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후속 김민성이 바뀐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은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LG 덕아웃이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홈으로 쇄도하며 포수 최경철과 충돌한 강정호의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역전 기회를 잡자 넥센은 대타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현도 대신 서동욱을 내세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3루에서 넥센은 한 번 더 대타를 투입했다. 박동원 대신 나선 타자는 오른손 거포 윤석민. 윤석민은 흔들린 정찬헌을 두들겨 우측 파울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역전 3점홈런을 쳐냈다. 5-3 역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첫 경기에서 답답하게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넥센은 이후 정상 페이스를 찾았다. 선발 소사에 이어 5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한 조상우가 2.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자 8회 투입된 손승락 역시 실점 없이 수비를 마쳤다. 8회말에는 상대 4번째 투수 유원상의 폭투를 틈타 유재신이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해 살았다. 승부를 가르는 쐐기점이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대타 이병규(9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자 넥센은 사이드암 한현희를 투입해 LG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귀중한 첫 경기 승리를 확정지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28일 역시 목동에서 열린다.

조이뉴스24 목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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