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는 스플릿 라운드 그룹A에 속한 6개팀의 미디어데이가 펼쳐졌다.
33라운드를 치르면서 상위 6위 안에 든 6개 팀 감독들이 참석했다. 1위 전북 최강희 감독을 시작으로 수원 서정원 감독, 포항 황선홍 감독, 서울 최용수 감독, 제주 박경훈 감독, 울산 조민국 감독이 초대를 받아 자리를 빛냈다.
이들 감독들은 리그 우승이 유력한 전북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고, 또 각자의 목표와 각오를 전했다. 유머와 재치가 섞인 감독들의 말이 오가며 미디어데이 현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공식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가진 감독들의 개별 인터뷰 시간. 조민국 감독의 디스(?)로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던 최용수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에 관한 이야기도, 3위 안에 들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이야기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최 감독은 '초대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 초대받지 못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6개 팀이었다. 우승 경쟁이 아닌 치열한 강등 싸움에 내몰린 6개 팀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쉽게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한 7위 전남을 비롯, 인천, 부산, 성남, 경남, 상주가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 탈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분위기는 상위 스플릿과 다를 수밖에 없다. 우승이 아닌, 생존권을 걸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들의 시선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위권 팀들끼리의 경기에 관심이 덜 가는 것이 사실이다.
최 감독이 초대받지 못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다. 하위 스플릿도 충분히 재미있는 빅매치가 즐비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의 한 식구로서 그들을 소외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 역시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순위만 갈렸을 뿐, 하위 그룹 팀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야 한다.
최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 상위 스플릿, 하위 스플릿 하는데 상위, 하위로 나누고 그런 이름을 붙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여기 있는 팀, 감독들과 여기 오지 못한 팀, 감독들과는 큰 차이가 없다.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여기서 누가 내려가고 밑에서 누가 올라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모두 좋은 팀이다.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함께 가야 한다. 최선을 다한 팀이고 가치가 있는 팀이다.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펼쳐질 것이다. 그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야 한다"며 K리그 클래식이라는 한 가족을 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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