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우승은 전북 현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전북이 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 중 2경기만 이기면 자력 우승 확정이다.
전북은 승점 68점으로 1위다. 2위 수원 삼성(58점)과는 10점 차이다. 당장 34라운드에서 수원이 울산에 패하고 전북이 FC서울을 꺾으면 우승이 조기에 결정난다.
2위 수원 입장에서는 역전 우승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서정원 감독이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해야 한다"라며 희망을 노래했지만 쉽지 않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와의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한 것처럼 역전극이 가능하다면 역대 최고의 반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수원의 우승 확률은 낮다. 전북은 이동국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카이오, 이승현, 한교원, 레오나르도, 이승기 등 화려한 공격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 2위를 지키면서 기적을 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2위를 지켜야 되는 이유가 명확하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렸다.
수원과 3위 포항 스틸러스(55점)의 승점차는 3점이다. 2위까지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PO시에는 2월 초부터 실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2위 사수의 이유가 분명해진다.
무엇보다 수원은 올 시즌 종료 후 고액연봉자들 일부가 팀을 떠날 것이 뻔하다. 수원은 올 시즌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변경됐다. 구단 운영 자금은 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액 연봉자가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고 수원과 함께 새 시즌을 보내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떠나는 선수들을 붙잡을 수 없다.
그나마 수원이 국제무대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해야 일부 선수라도 잔류시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일찌감치 내년 시즌도 수원 선수단과 함께 하겠다는 의식을 심어주지 않으면 남은 5경기를 어렵게 치를 수 있다.
젊어진 선수단과 함께 고비를 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선참급 선수들이 팀을 떠날 경우 어린 선수들과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경기 운영 능력 향상 차원에서라도 긴장감 높은 경기를 시즌 끝까지 치러내야 한다. 수원은 2008년 우승 이후 정규리그 정상권 성적이 전혀 없다.
수원 구성원들은 한결같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만 얻어도 목표 초과달성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느냐만 남아있는 것이다. 1%의 가능성이 실현될 지도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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