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 발언에 일본 언론이 놀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4일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생겼다. 올해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2015시즌 종료 후 한신과 2년 계약이 만료된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해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도리타니 다카시에 이어 한신의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에는 '충격 발언'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승환은 13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한신과는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항상 말했듯, 도전의 끝은 일본이 아니다"면서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그 때는 도전이 아니라 싸우는 것"이라고 내후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오승환은 올해 3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5시즌 종료 후 오승환이 떠난다면 한신은 또다시 뒷문을 걱정해야 한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오랫동안 마무리를 맡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2년 총액 8억5천만엔에 입단했다. 오승환은 올해 39세이브를 올렸고,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총 6경기에 등판해 MVP에 올랐다. 거액의 계약 조건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한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이 한신에 입단하기 전에 메이저리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선수로서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부동의 유격수 도리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오승환까지 떠나버리면 팀 전력이 크게 흔들린다"면서 한신의 전력 약화를 우려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한신에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면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한신이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뉴스를 전해 들은 한신 고위 관계자는 "오승환은 원래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서 "내후년의 계약은 시기상조다. 지금은 무엇도 말할 수 없다. 일단 내년 활약을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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