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리즈와의 계약 결렬을 선언했다. 리즈가 갑작스럽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LG는 당황하지 않고 염두에 두고 있던 '플랜 B'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는 19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협상 중이던 리즈와의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G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을 다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다.
협상 결렬 이유는 리즈의 돌변 때문이다. LG와 리즈는 세부 조율만을 남겨 놓은 채 계약 마무리 단계를 남겨 놓고 있었다. LG의 대우가 나빴던 것도 아니다. 리즈가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조건에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리즈는 돌연 태도를 바꿔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고, 이에 격분한 양상문 감독과 LG 프런트가 계약 결렬을 선언했다. 19일 입국 예정이던 양 감독도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더 많은 선수를 보고 오기 위해서다.
LG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리즈의 재영입은 시속 150㎞의 강속구에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한 명 보유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었다. 리즈의 강속구가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을 무너뜨려 다른 LG 투수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는 리즈의 실망스러운 태도에 과감히 그를 포기하기로 했다. 실력보다도 신뢰 관계를 중시한 선택이다. 좋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놓치는 것은 아쉽지만 그로 인해 구단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리즈는 일본 구단의 러브콜을 무기로 LG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당황하지 않고 있다. 이미 출국 당시부터 양 감독의 계획에는 리즈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가 포함돼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체류 중에도 리즈 외에 많은 선수들을 살펴보며 영입 리스트를 작성했다. 리즈 이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영입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리즈의 돌발 행동에 아쉬움이 남지만 LG는 차근차근 내년 시즌 준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LG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리즈. 이제 한국 프로야구에서 그의 강속구를 볼 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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