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야, 너희들 이러기야?" 지난 시즌까지 GS 칼텍스에서 선수로 뛰며 한송이, 배유나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숙자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후배들에게 말을 건넸다.
이 위원은 13일 평택 이충문화센터체육관에서 열린 GS 칼텍스와 현대건설전에서 방송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GS 칼텍스와 IBK 기업은행 맞대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친정팀 경기의 중계를 맡은 것이다.
두 경기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0일 경기에서 GS 칼텍스는 졌는데 13일 오랜만에 이겼다. 이 위원도 후배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마음에서 농담을 던졌다.
GS 칼텍스가 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건설에 승리를 거둔 데는 주장 한송이, 그리고 배유나의 활약이 컸다. 한송이는 쎄라(35점)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8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전을 포함해 최근 뛴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5점 이상을 뽑아냈다.
한송이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4세트 작전타임 때 감독님께서 '결과를 떠나 포기하지 말자'고 얘기하셨다"며 "그 때부터 선수들이 한 번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5세트 경기를 이제 더 이상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또 가더라도 이제는 쉽게 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배유나는 수세에 몰렸던 GS 칼텍스가 반격을 시작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4세트 15-18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 배유나가 서브를 넣었고 이 때부터 GS 칼텍스는 연속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세트 역전승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배유나는 5세트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8로 리드를 당했던 GS 칼텍스는 5-8을 만들며 배유나가 서브를 넣을 순서가 됐다. 그런데 4세트와 마찬가지로 배유나는 6연속 서브를 넣었다. 서브 득점까지 올렸고 이 때 GS 칼텍스는 점수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서브로 상대 수비를 제대로 흔든 셈이다. 배유나는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에게 목적타를 집중했다. 그는 "원래 상대 리베로를 향해 서브를 잘 넣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연견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배유나는 "4세트부터 상대 리베로가 조금 불안해 보였다"며 "그 틈을 노리자고 생각하고 서브를 넣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송이와 배유나는 정리 운동을 하는 동안 이 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웃었다. 역시나 승리는 기분 좋은 일이다.
한송이와 배유나는 "다음 번에는 꼭 3-0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GS 칼텍스는 13일 현재 올 시즌 3승을 올렸는데 아직까지 세트 스코어 3-0으로 상대를 꺾은 적이 없다. 둘은 "그 목표를 이른 시간 안에 꼭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GS 칼텍스는 오는 20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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