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노홍철부터 김구라까지, '웃픈' 시상식(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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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노홍철의 빈 자리-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뼈그맨' 김구라

[장진리기자] 위기도 많았지만 기쁨도 많았다. 올 한 해 웃음과 눈물이 넘쳐났던 MBC 예능 1년을 정리하는 '2014 MBC 연예대상'에서는 올해도 100명이 넘는 예능인들에게 상이 돌아갔다.

시청자 문자 투표 100%로 뽑힌 대상은 '국민 MC'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총 67만 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유재석은 약 44만 표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상을 품에 안았다.

MBC 예능을 빛낸 스타들을 축하하는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벌어진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거짓말 못하는 김지영, 엑소는 좋아도 '무도'는 별로?

'왔다 장보리'로 안방 최고의 아역배우가 된 김지영은 이 날 유재석과 함께 남녀 신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엑소 오빠들 좋아한다"는 김지영에게 유재석은 "'무한도전'은 안 좋아해요?"라고 대본에 없는 질문을 던졌고, 김지영은 "보긴 봐요"라는 떨떠름한 대답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유재석은 "실제로 보니까 실망했나봐요"라고 말했고, 당황한 김지영이 웃기만 하자 유재석은 "대본에 있는 대로 할게요. 그걸 몰랐네요. 미안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MC' 유재석의 애드리브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재석은 "방송을 보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지영은 또다시 당황해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유재석은 김지영의 웃음에 "제가 괜히 물어봤네요. 재밌는 상황극이 많았거든요. 많이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해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선사했다.

○…혜리 눈물에 '진짜 사나이' 여군들 눈물 바다

걸스데이 혜리는 '진짜 사나이'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혜리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격을 전했다. 혜리는 "같이 했던 언니들 다 너무 감사하다. 유라 언니와 받아서 더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에서 주신 것 같다"며 "올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상을 가수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결국 눈물을 쏟았다.

혜리의 눈물에 '진짜 사나이' 여군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라미란, 김소연, 홍은희 등은 혜리가 흘린 눈물에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나눴다.

○…송재림, '사랑꾼'의 로맨스는 시상식도 예외가 아니다

'사랑꾼' 송재림의 로맨스는 시상식에서도 멈출 줄 몰랐다.

시상자로 김소은과 함께 무대에 선 송재림은 "우리 소은이가 원래도 예뻤는데 오늘은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닭살 애정을 자랑했다. "송재림 씨도 오늘 멋지다"는 김소은의 화답에 송재림은 "당신 낚으려고"라는 필살 대사로 '사랑꾼'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어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 보느냐"는 김소은의 질문에는 "김소은에 콩깍지가 씌여서 TV가 잘 안보인다"는 화룡점정 '사랑꾼' 대사로 소름 돋는 로맨스를 마무리했다.

송재림과 김소은은 이 날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모두가 인정한 닭살 커플임을 인정받았다.

○…노홍철, 여러 번 언급된 '그 녀석'

노홍철은 없었지만 또 '연예대상'에 있었다. 많은 예능인들은 음주운전 파문으로 현재 자숙 중인 노홍철을 언급하며 그리움을 전했다.

PD상을 수상한 하하는 ""무한도전에서 두 분이 없다. 저희끼리 대기실에서 얘기했지만 맞나 싶더라. 그 녀석과 대머리형이 있었어야 했는데 마음이 많이 안 좋았었다"며 "꼭 내년에는 이 곳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현재 '무한도전'을 떠나있는 길과 노홍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나 혼자 산다' 김광규 역시 노홍철을 언급했다. 제작진과 가족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 김광규는 "저도 '무한도전' 그 녀석에게 고맙다"며 노홍철을 언급했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도 노홍철 언급을 잊지 않았다. 유재석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 멤버였던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이 많은 시청자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죄송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 두 친구가 직접 사과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노홍철과 길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 선 김구라, 진정 예능인다웠다

공황장애로 일시적으로 방송을 중단했던 김구라는 1부에는 불참했지만 2부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마음 고생에 다소 수척해진 얼굴이었지만 동료들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김구라는 김구라다운 재치 멘트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 소감을 전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로 운을 뗀 김구라는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여러분의 가정,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최근 알려진 가정사를 빗댄 멘트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얼굴의 김구라는 "병원에 있다보니 면도할 시간이 없었다. 칩거 후 나타난 정치인처럼 수염을 길러봤는데 제 뜻대로 자라지 않더라.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토크쇼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공황장애 쪽으로 대선배님이신 이경규 선배님에게 상담을 드렸더니 저한테 문자를 보내주셨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 이경규의 조언을 전하며 ""남다른 부모를 둬서 마음고생이 심한 동현이, 턴업 오케이?"라고 재치 있는 멘트로 아들 김동현을 격려했다.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한 후 안타까운 가정사가 알려진 김구라라는 걱정보다 밝았다.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김구라는 역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가슴 아픈 가정사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킨 김구라의 노력에 함께 한 예능인들과 관객,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스태프 챙긴 서경석-10년만의 수상 박슬기,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김수로, 샘해밍턴과 함께 '진짜 사나이'로 우정상을 수상한 서경석은 이 날 감명 깊은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상은 터무니 없는 것 같다"고 웃은 서경석은 "하나라도 받을 줄 알고 준비해 온 게 있다"고 가슴에서 메모지 하나를 꺼냈다. 서경석은 메모지를 꺼내 연출팀, 조명팀, CCTV, 지미집 등 제작팀 전원과 천정명, 유준상 등 '진짜 사나이'를 거쳐 간 모든 장병들을 일일이 언급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서경석은 "60만 장병 여러분 감사하다"고 '진짜 사나이'다운 소감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슬기는 10년 만의 수상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004년 신인상 수상 이후 10년 만에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는 박슬기는 "머리 수 채우러 나왔는데 상까지 받을지 몰랐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힘든 적도 있었는데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 키가 150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리포터계의 송해가 되겠다"고 하이힐을 벗어 던져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배신의 아이콘' 전현무, MBC 향한 2년 연속 애정공세

지난해 라디오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로 올해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MBC가 최고인 것 같다'고 지난해 MBC 효자를 공언했던 전현무는 올해 'MBC의 충견'을 약속했다.

전현무는 "MBC 연예대상 2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전 직장에서는 상을 받아봤는데 TV로 타 방송사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라며 "KBS에서 온 탕아를 받아주신 MBC 예능국 식구들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KBS가 낳았지만 MBC가 키워준 예능인이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무서운 거 아시죠?"라며 "이렇게 된 거 MBC의 충견이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케이윌, 김소연에게 거절당했다? '폭소'

김소연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하하는 김소연에게 케이윌을 소개하며 "저 친구도 여자친구가 없다고 한다. 마음에 들면 '충성'을 외쳐달라"고 말했고, 김소연은 망설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냐"라는 하하의 질문에 김소연은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쳤고, 갑작스럽게 눈 앞에서 김소연에게 거절당한 케이윌은 "내가 왜"라고 억울해 했고, '진짜 사나이' 장병들은 케이윌의 굴욕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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