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A컵 우승의 적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맨유는 오는 5일(한국시간) 여빌 타운(3부리그)와 FA컵 64강전을 치른다. 원정이지만 승산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여빌 타운이 리그1에서 최하위로 강등권이라는 흐름도 한 몫 한다.
판 할 감독도 FA컵 우승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판 할 감독의 FA컵 공식 기자회견을 전하면서 '판 할 감독의 목소리에는 강한 긍정이 묻어 나왔다'라고 묘사하는 등 승리에 자신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전했다.
FA컵 우승을 목표로 삼은데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위(승점 37점)를 달리고 있다. 1위 첼시(46점), 2위 맨체스터 시티(46점)와는 9점 차이지만 따라 잡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4위 사우스햄턴(36점)부터 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2점)까지의 격차가 좁혀져 있다.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져 매경기가 전쟁이다. 사우스햄턴과 토트넘 홋스퍼 등의 선전이 겹치면서 상위권 경쟁의 폭이 넓어진 것도 맨유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판 할 감독은 "맨유가 현 시점에서 내세울 수 있는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성과물이다"라고 전했다. 팀의 리빌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섵불리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다 상처를 받기보다는 단기전을 통해 팀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FA컵도 쉬운 것은 아니다. 판 할 감독은 "나는 캐피탈원컵의 패배를 통해 정규리그와 리그컵을 대해야 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해 8월의 MK돈스(3부리그)에 0-4로 대패했다. 판 할 부임 초기에 당한 아픔이라 충격은 상당했다.
박싱데이를 잘 보낸 것은 호재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스토크시티 등에 패하지 않았다. 판 할 감독은 "박싱데이 기간 동안 경기를 잘 치렀고 FA컵 준비도 문제없이 해냈다. 조심스럽게 경기를 치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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