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 "여유있게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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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멀어지는 1위…삼성화재·한국전력에 연패 자극 될까

[류한준기자] V리그에 참가한 지 이제 두 시즌째인 '막둥이'팀 OK저축은행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거침없던 기세가 최근 조금은 주춤하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OK저축은행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8연승으로 내달리며 삼성화재와 1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말을 아끼긴 했지만 '가능성'이 보일 경우 "1위 경쟁을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일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은 OK저축은행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OK저축은행이 이겼다면 1위 경쟁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0-3 패배.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전에 이어 14일 만난 3위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도 0-3으로 졌다. 삼성화재는 그 사이 승점 6과 함께 2승을 추가했다. 김세진 감독과 선수들에겐 올 시즌 4번째 당한 0-3 완패라서 속이 더 쓰리다.

17일 현재 1위 삼성화재(승점68)와 승점 차는 10까지 벌어졌다. 1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건 아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오히려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가 5까지 좁혀졌다.

김 감독이 꼽은 2연패 원인은 선수들의 생각이 많아져서다. 김 감독은 "특히 세터인 이민규가 그렇다"고 걱정했다. 자신감과는 다른 얘기다. 김 감독은 "(이)민규가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플레이가 잘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전에서 2, 3세트 이민규를 빼고 곽명우를 코트에 투입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어떻게 지느냐도 선수들에겐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며 "팀 성적이 좋다고 우리가 바로 강팀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연패를 당하는 것도 팀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본다"며 "선수들에게 '여유를 갖고 뛰자'고 했다. 그런데 코트에서 막상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다들 급해서 그렇다"면서 "남은 정규시즌 기간 동안 이 부분을 뛰어 넘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연패를 그렇게 많이 당하지 않았다. 이번 2연패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기록한 3연패가 최다 연패다.

강팀의 기준 중 하나는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만큼은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강팀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 하나는 이루고 있는 셈이다.

김 감독은 "산술적으로 1위 경쟁이 힘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래야 정규시즌 종료 후 바로 치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8일 LIG 손해보험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연패를 끊고 다시 1위 추격에 나설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경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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