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곽동혁 "한국전력이 챔프전 파트너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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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5천개 달성, 여오현·최부식·이강주에 이어 4번째

[류한준기자] 삼성화재 리베로 곽동혁이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개인통산 수비 5천개를 달성했다.

수비는 디그와 리시브정확 숫자를 합친 결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비득점 부문 중 하나로 기준기록상을 제정하고 있다.

곽동혁은 이날 우리카드전에서 수비 24개를 기록하며 통산 5천20개로 V리그 출범 후 역대 4번째로 수비 5천개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여오현(현대캐피탈) 최부식(대한항공), 그리고 팀 동료인 이강주에 이은 기록이다.

곽동혁은 "경기가 끝난 뒤 들어서 알게 됐다"며 "기록 달성보다는 코트에서 뛰고 있는 자체가 좋다"고 웃었다. 곽동혁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부침이 있었다. 삼성화재가 세 번째 팀이다.

이적이 흔치 않은 V리그에서 팀을 비교적 자주 옮긴 셈이다. 곽동혁은 프로 원년 멤버다. 인창중고와 한양대를 나온 그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LG화재(현 LIG 손해보험)에 지명을 받았다.

큰 기대를 가슴에 품고 시작한 프로 선수 생활은 2007-08시즌을 끝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팀내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고 이 때문에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배구공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곽동혁은 2011-12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고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왔다. 당시 삼성화재는 이강주의 뒤를 받치고 있던 리베로 김강녕의 군입대가 결정되자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곽동혁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보내는 첫 시즌, 당당히 주전 리베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곽동혁은 주전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팀 동료들에게 코트에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부족하다"고 말했다.

곽동혁이 부인을 하지만 현재 삼성화재의 주전 리베로는 그의 몫이다. 곽동혁은 올 시즌 수비 부문에서 8위(세트당 평균 5.632개 성공) 리시브 부문에서 11위(세트당 평균 3.085개)에 올라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진 않고 있지만 곽동혁의 존재는 삼성화재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바로 이강주의 부진 때문이다. 이강주는 지난 시즌에도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 자리를 대신한 선수가 김강녕이었고 올 시즌에는 곽동혁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곽동혁은 디그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2.547개로 3위다. 수비와 리시브에서 기록이 떨어지는 것을 디그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곽동혁은 삼성화재에서 보내고 있는 첫 시즌에 대해 "선수들의 마인드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상대에게 끌려가고 있을 때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 갖고 있더라"고 느낌을 전했다. LIG 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을 거치는 동안에는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는 친정팀이기도 한 한국전력의 올 시즌 선전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24일 현재 20승 11패 승점 56으로 3위에 올라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곽동혁은 "아무래도 아는 선수들이 있고 함께 뛰었던 시간이 많았던 한국전력이 꼭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게 우선이지만 한국전력이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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