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대신 희생' 손흥민, 아틀레티코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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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16강전 앞두고 출전한 리그 경기서 효율적 플레이 펼쳐

[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잠시 골 행진을 멈췄지만 또 한 번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레버쿠젠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32분 웬델, 전반 36분과 후반 14분 요십 드르미치, 후반 5분 카림 벨라라비의 골이 줄줄이 터져나오며 대승을 거뒀다.

지난 9일 열린 24라운드 파더보른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8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찬스가 왔지만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동료 공격수들의 골을 위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이바지했다.

골지역까지의 과감한 침투는 평소보다 적었다. 공격 2선에서 연계 플레이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로저 슈미트 감독도 손흥민이 기회를 놓치는 장면에서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손흥민이 위치한 왼쪽에 삼중의 벽을 치고 전진을 막았다. 손흥민의 장점인 돌파가 쉽게 나오지 않은 이유였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모으면서 오히려 오른편이 헐거워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레버쿠젠의 첫번째 골에서는 손흥민의 슈팅을 막으려는 슈투트가르트 수비의 몸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웬델이 먼저 잡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움직임에 부담을 느낀 상대 수비가 급하게 처리하다 초래한 결과다. 드르미치와 벨라라비의 골은 모두 오른쪽에서 나왔다. 반대편과 중앙에 있었던 손흥민 근처에는 두 명의 수비가 항상 붙어 있었다. 손흥민이 슈투트가르트 수비 균형을 깬 셈이다.

레버쿠젠은 1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홈 1차전에서 레버쿠젠은 1-0으로 승리해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에 성공한다.

손흥민은 아틀레티코전에서 역시 레버쿠젠 공격의 필수 옵션이다. 지난 1차전에서 손흥민은 욕심을 내지 않고 동료의 움직임을 돋보이게 하는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팀 승리로 이어졌다.

2차전은 원정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있어 꼭 승리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치른 리그 경기에서 팀이 크게 앞서가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개인적인 골 욕심보다는 체력 아끼기에 신경을 쓰며 아틀레티코전을 대비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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