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은 홈 개막전 선발을 외국인 투수 유먼에게 맡겼다. 유먼의 첫 등판으로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선수 농사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개막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5로 졌고, 이튿날 5-3으로 승리하면서 첫 날 패배를 되갚았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한화는 31일부터 홈에서 두산과 3연전을 벌인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기 위한 중요한 시리즈다.
유먼이 앞장선다. 31일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 있는 경기에 유먼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28일 탈보트와 29일 송은범에 이어 팀의 세 번째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
2012년 롯데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데뷔한 유먼은 3년 동안 38승 21패 평균자책점 3.89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전반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한 유먼은 후반기 들어 3승 6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해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한화가 유먼의 손을 잡았다. 한화는 한국 야구를 경험한 유먼을 선택해 위험부담을 줄였다.
유먼의 시범경기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유먼은 올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25에 그쳤다. 그나마 마지막 등판이었던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5.1이닝 1실점으로 살아난 모습을 보인 게 위안거리다. 유먼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1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은 그동안의 우려를 씻을 기회다. 탈보트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유먼까지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한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한화의 개막 2연전 팀 평균자책점은 3.54로, 두산(2.50), KIA(3.50)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달아오른 초반 기세를 유먼이 이어가야 한다.
그러나 두산전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유먼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두산전에 9차례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승수는 많았지만 상대한 8개 팀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다만, 새로운 홈 구장이된 대전구장에서의 기억은 좋다. 유먼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대전 경기에 7차례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거뒀다.
유먼이 상대할 두산은 개막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개막전에서 NC를 상대로 9-4로 역전 승리한 뒤 이튿날에도 4-1로 이겼다.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13득점을 올렸고, 삼진은 5개로 가장 적게 당했다. 양의지와 김현수, 오재원, 김재환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에 일찌감치 불을 붙인 것도 유먼으로서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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