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셰프열전'…푸근한 매력부터 화려한 셀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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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성령, 남궁민, 김혜자, 성혁 등

[김양수기자] 안방극장에서 '셰프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예능 속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들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에서도 셰프가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각종 드라마는 셰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먹방(먹는방송)에 이어 쿡방(요리하는방송)이 방송계 트렌드로 떠오른 데 이어 신선한 재료와 다양한 요리과정으로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중 셰프가 등장하는 작품은 총 다섯 개. KBS 1TV 일일극 '당신만이 내사랑'의 성혁, MBC 주말연속극 '여자를 울려'와 '여왕의 꽃'의 김정은과 김성령, SBS 수목극 '냄새를 보는 소녀'의 남궁민, KBS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혜자 등이 대표적이다. 예능을 정복한 셰프들이 드라마까지 흘러들어 말 그대로 TV에 셰프가 넘쳐나고 있다.

3년 만에 컴백한 김정은은 '여자를 울려'에서 학교 앞 밥집아줌마 덕인 역을 맡았다. 아들을 잃은 후 학교 앞에 밥집을 연 그녀는 평소엔 수더분한 밥집 아줌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는 '홍길동'처럼 등장하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이를 위해 김정은은 드라마 시작 전 액션과 요리 연습에 공을 들였다. 특히 유명 셰프 백종원에게 직접 요리를 배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덕인의 밥집은 학생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다. '밥집'이라는 단어가 선사하는 안락함과 포근함은 강렬한 액션연기와 대비되며 '반전매력'이 제대로 살았다는 평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는 재야의 요리선생인 안국동 강선생으로 분했다. 안국동 강선생은 능수능란한 입담와 맛깔나는 요리비법으로 재벌가 며느리들에게 입소문 열풍을 일으킨 인물.

'착하지 않은 여자들' 속 음식은 그리움이다. 인물들은 음식을 통해 추억을 되새기고 정을 느낀다. 30년 만에 돌아온 남편 철희(이순재 분)가 아내 순옥(김혜자 분)의 동치미국수를 기억하는 장면, 순옥이 애증의 관계인 모란(장미희 분)에게 함박스테이크를 구워주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김정은과 김혜자가 편안한 요리사의 이미지라면, 김성령과 남궁민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셀러브리티의 화려함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여왕의 꽃' 김성령과 '냄새를 보는 소녀' 남궁민은 각각 매력 넘치는 스타 셰프로 분했다.

김성령은 극중 미모의 셰프이자 요리쇼 진행자인 레나 정이다. 이를 위해 김성령은 강레오 셰프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 극중 레나정은 요리를 직접 하기 보다는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셀러브리티로서의 면모를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냄새를 보는 소녀' 남궁민은 심지어 연쇄살인범이다. 인기셰프라는 가면 뒤에 이중적 면모를 숨기고 있어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셰프는 최근 드라마 제작진들이 주목하고 있는 인기직업이다. 제작진은 재벌2세, 의사, 변호사 등 그간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익숙한 직군을 떠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셰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셰프는 요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안한 위로를 선사하는 존재인 동시에, 그 자체로 화려한 직업군이다. 덕분에 다양한 캐릭터로 극 속에 녹아들고 있다는 평이다.

물론 직업만 따왔을 뿐 결국 셰프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셰프의 이미지만 소비하는데 그친다는 비난도 피할 순 없다. 실제로 요리하는 모습을 제대로 담아낸 드라마를 찾아보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 셰프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다음 타자는 MBC 수목극 '맨도롱또똣'의 유연석이다. 제주도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유연석이 그려낼 오너셰프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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