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롯데 설욕전을 폈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펜 필승조를 가동해 후반 승부를 보려 했던 김성근 감독의 의지가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연결됐다.
한화는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8차전에서 계투진의 릴레이 호투와 이성열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 1-3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한화는 26승 24패가 돼 롯데(27승 24패)에 다시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7.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면서 중반까지 역전 리드를 유지해갔으나 8회 구원 등판한 이성민이 이성열에게 역전포를 내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선취점은 한화가 냈다. 2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진루타로 2사 2루가 됐다. 여기서 주현상이 친 1루쪽 땅볼을 롯데 1루수 오승택이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최진행이 홈을 밟았다.
3회까지 한화 선발 유먼에 무득점으로 묶였던 롯데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아두치가 안타를 치고나간 후 투아웃이 되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송구가 뒤로 빠져 3루까지 갔고, 곧이어 오승택이 우중간 동점 2루타를 날렸다. 다음 타자 김민하도 좌전 적시타를 쳐 2-1로 뒤집었다.
한화는 역정 당하자 5회부터 정예 불펜을 가동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박정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송창식(0.1이닝)에 이어 7회말 1사 2루에서는 권혁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들 필승조가 무실점 계투하며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 선발 레일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끌려가던 한화 타선이 8회초 투수가 바뀌자 공격력에 불을 붙였다. 1사 후 송주호가 절묘한 기습번트를 대 안타를 만든 것이 재역전의 출발. 롯데 벤치는 여기서 레일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성민을 구원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롯데의 투수교체는 실패가 됐다.
정근우가 좌전안타를 쳐 1사 1, 2루가 된 후 이성열이 이성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단번에 스코어는 4-2로 다시 뒤집혔다.
롯데는 9회말 황재균이 권혁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레일리는 7.1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2-1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이성민의 구원 실패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남겨둔 주자가 이성열의 홈런 때 홈인, 실점이 2점(1자책점)이 됐다.
한화 선발 유먼은 4이닝 4피안타 2실점했고, 역시 승패와는 관계가 없었다. 4번째 투수로 7회말 1사 2루에서 등판한 권혁이 2.1이닝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4패 9세이브)을 올렸다. 권혁이 9회말 홈런을 맞고 투아웃이 된 다음에는 윤규진이 마무리 등판해 나머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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