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팬들 앞에서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해 죄송하다." 2015 월드리그에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문용관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월드리그 1주차 경기를 프랑스전 2연패로 마친 가운데 14명 엔트리에 든 대표선수들 중 100%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당장 대표팀에서 공격을 책임져야 할 전광인(한국전력)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전광인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랑스와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됐다. 문 감독은 프랑스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옽해 "코트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2주차 상대인 체코 뿐만 아니라 대표팀이 승리를 목표로 두고 있는 일본과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전광인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문 감독은 "송명근 외에 큰 공격을 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전광인의 부상 회복 정도가 문제다. 문 감독은 "상황에 따라 (전)광인이를 수비형 레프트로 돌리고 송명근을 라이트로 나설 서재덕과 함께 기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레프트 자원인 신영수(대한항공)가 대표팀을 잠시 비우게 됐다.
문 감독은 "재활했던 무릎 연골쪽이 조금 손상됐다"면서 "걷고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점프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무리를 하면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신영수는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가 재활에 집중키로 했다.
문 감독은 "이럴 때 곽승석(대한항공)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으면 도움이 될텐데 그렇지 못해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곽승석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V리그가 끝난 뒤 결혼식을 올려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했다.
문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결혼식을 올린 최민호(현대캐피탈)와 함께 (곽)승석이는 야간운동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며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게 과제"라고 했다. 대표팀 내 가용인원이 적은 상황이긴 하지만 활용폭을 최대한 넓게 가져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문 감독은 "허리가 좋지 않은 세터 이민규도 그렇고 (전)광인이까지 두 선수의 기용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며 "재활 중인 선수들의 상태도 살펴야 한다. 프랑스와 치른 두 경기도 그랬지만 체코와 2연전을 통해 일본전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