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중일 감독과는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어요.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 그랬죠."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이승엽은 3회말 시즌 10호째가 된 솔로포로 400호 홈런을 장식했다. 이승엽은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동안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세리머니가 끝난 뒤 류 감독이 앉아 있는 자리로 가 다시 인사를 했다.
그는 "따로 드린 말은 없다"며 "그저 '감사합니다, 감독님'이란 얘기만 연달아 했다"고 웃었다.
이승엽은 롯데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활동하는 동안 정말 훌룡한 감독님들과 지도자를 많이 만났다"며 "내겐 정말 행운이었고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승엽은 "먼저 류 감독을 꼽고 싶다"며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를 결심했을 때 나를 필요로 하고 원했던 사람이 바로 류 감독이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류 감독이 아니었다면 한국으로 돌어와 선수 생활을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400홈런도 류 감독 덕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이름도 꺼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야구가 정말 안될 때 올바른 방향을 잡아준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지금까지도 그 때만큼 훈련을 많이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5년 지바롯데에서 뛰고 있던 이승엽을 전담으로 지도했던 인연이 있다.
또한 이승엽은 "박흥식 코치(현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 혼자 이룬 홈런이 아니다"라며 "항상 옆에서 조언을 해주고 힘을 실어준 지도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있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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