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썸머 나잇' 임원희 "'진짜 사나이', 10분 휴식도 없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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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군 생활보다 더 빡빡한 일정 소화"

[권혜림기자] '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인 배우 임원희가 촬영 뒷이야기를 알렸다.

9일 서울 삼청동의 함 카페에서 영화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제작 더 램프(주)·(주)감독의 집)의 개봉을 앞둔 배우 임원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쓰리 썸머 나잇'은 여친에 지친 만년 고시생 차명석(김동욱 분),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임원희 분), 갑에게 지친 제약회사 영업사원 왕해구(손호준 분)가 어느 여름 밤, 술에 만취해 뜨거운 하룻밤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개성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아 온 배우 임원희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20여년 만에 다시 군 생활을 체험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나는 남자다'를 통해서도 시청자를 만난 그는 '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도 한결 더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있다.

이날 임원희는 "군대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가기 싫은 곳"이라고 말한 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통제를 받아야 하니 자유가 없다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 알렸다. 또한 "단체 행동을 해야 하니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전우조 세 명이 함께 간다. 육체적인 것보다 그게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격훈련에서는 조교들이 윽박지르는 순간도 생각보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며 "죄를 지은 건 아닌데 '왜 이렇게 못하냐'고 하니까, '왜 잔소리를 왜 들어야 하지? 나는 바보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인 임원희는 "물론 조교들의 입장에서는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알렸다.

실제 군 생활과 프로그램 상의 차이를 알리면서는 "4박5일 촬영을 한다면, 일반 군인들이 하는것보다 더 힘들게 일정을 소화한다"며 "프로그램의 그림을 완성해야 하니 오전, 오후 일과를 일반 군 생활에서보다 더 할 때가 있다. 하루에 할 것들을 오전에 다 하는 경우도 많다. 이틀에 할 걸 하루에 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군대에서 저녁 5시면 일과가 끝나는데, 우리는 더 한다. 8시까지도 한다. 부대마다 자존심이 있어 '우리도 만만치 않아'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면도 있다"고 설명한 임원희는 "여유롭게 풀어주는 곳은 없다. 특수부대의 경우 더 한다"고 알렸다. 이어 "'카메라 좀 끄고 한 시간 쉬면 안돼? 아니, 10분만 쉬면 안돼?'라고 말해보기도 하지만, 쉬는 건 없다. 자는 게 쉬는 것"이라고 현장을 생생하게 돌이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희는 '진짜 사나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육군과 해군이 다르듯, 부대마다 특성이 다르다"며 "좋게 보면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통은 육군을 다녀오면 군 생활이 끝인데, 난 그렇지 않은 셈"이라고 답했다.

임원희는 "늘 두려움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촬영한다"며 "또 어떤 군인들을 만나게 될까 궁금하다. 어린 친구들이지만 다 재밌다. 제가 제대했을 때 태어나지 않은 1996년생 1997년생 군인들과 촬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는 안나왔는데, 2인1조로 바다 수영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함께 한 군인이 '저희 아버지와 동갑이세요'라고 하더라"며 "그 친구 입장에서도 아버지와 동갑인 사람과 훈련을 하니 특별한 기억이 됐나보더라"고 알렸다.

임원희에게 예능 출연은 연기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는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진짜 사나이'의 경우 설정을 하거나 연기를 하지 않고 진짜 제 모습으로 편하게 촬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선 연기를 하니, 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하는데까지 해보고 싶다"며 "보는 분들이 재미 없어 하면 그만두게 되겠지만, 이게 생계 수단이라 생각하진 않고 편하게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와 '정글의 법칙' 등 육체적으로 만만치 않은 부담이 오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선 "몸으로 하는 예능 그랜드슬램을 해보려 한다. 또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답한 뒤 "스튜디오에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재미가 있다. '나는 남자다'에선 제가 감히 MC를 해봤다는 게 재밌었다. 유재석을 비롯해 당대 최고의 MC들과 함께 진행을 해 보니 어느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가도 진행을 하려는 버릇이 생기더라"고 밝게 답했다.

한편 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를 연출한 김상진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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