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인 훈련으로 효율성 높이는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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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대표팀 이원화, 회복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성필기자] 우한의 무더위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더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2일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첫 훈련이었다.

그러나 중국전에 선발로 뛰었던 11명은 모두 숙소에 머물렀다. 회복 훈련을 그라운드가 아닌 호텔 내 수영장이나 헬스장 등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맡겼다.

이에 따라 훈련은 이원화됐다. 그라운드 훈련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카를로스 아르무아, 박건하, 김봉수 코치 등이 중국전 선발에 들지 못했던 12명의 선수를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신태용 코치는 호텔에서 자율훈련에 임한 선수들을 관리했다.

전날 경기를 했던 다른 세 팀과는 다른 행보다. 일본과 중국은 오전에 회복 훈련을 서둘러 마쳤고 북한은 그라운드 훈련을 아예 취소했다. 대신 실내 훈련으로 대체, 최고 기온 40℃에 육박한 우한의 더위를 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장 김영권을 비롯한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고 실내와 실외로 나눠 실시하는 훈련을 찬성했다.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이 자칫 더위에 부작용을 일으켜 회복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방에 쉬는 선수들은 휴식에 집중했고 헬스장이나 수영장에 간 선수들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자율을 허락했고 이에 따라 선수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체력 회복을 했다"라고 말했다.

땡볕에서 땀을 뺀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중앙 수비수 김기희(전북 현대)는 "중국전도 잘했고 자신감도 끌어올렸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의욕이 충만함을 전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은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해 경기 감각은 올라 있다. 김승규가 뛰는 것을 보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골키퍼를 알았다"라며 경기 출전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데뷔전 가능성이 있는 미드필더 이찬동(광주FC)은 "(권)창훈이랑 (이)종호랑) (김)승대 형이 다 잘했다. 내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모두 잘해서 나만 못하면 어쩌나 싶지만, 열심히 하겠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대표팀은 4일에는 타자후 체육공원에서 일본전(5일) 대비 마지막 훈련을 한다.

조이뉴스24 우한(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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