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과 달라"…'비법', 쿡방계 히트작? 아류작?(종합)

[이미영기자] 브라운관에 요리가 넘쳐난다. 시청자들의 침샘을 고이게 하는 먹방(먹는방송)부터 요리 향연이 펼쳐지는 쿡방(요리방송)이 넘쳐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쿡방 '비법'이 가세한다. '쿡방'의 '끝물' 속에서 차별화를 외치는 '비법'은 기존 프로그램의 아류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올리브TV의 쿡방프로그램 '비법' 출연진과 제작진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씨네시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출격을 알렸다.

'비법'은 쉽고, 맛있고, 재현 가능한 나만의 비법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 참여 레시피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셰프나 요리 대가의 비법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요리 비법을 알리겠다는 것. 윤종신과 김준현, 정상훈, 김풍, 강남 등 5명의 MC들이 황금 레시피를 직접 따라 해보며 발생하는 각종 에피소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쿡방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요즘, '비법'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비법' 제작진은 쉽게 요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승한 PD는 "요즘 요리 프로그램은 셰프들도 그렇고 '백선생'도 그렇고 쉽게 요리를 설명한다. 그런데 제겐 쉽지 않았다. 제게 쉬운 프로그램은 '꼬마 요리사' 노희지였고, 그걸 생각하며 기획했다. 단순히 요리하는 사람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풍을 제외한 윤종신과 김준현, 정상훈, 강남 등은 대한민국 평균의 요리 실력을 가진 이들을 캐스팅 한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 셰프가 없고, 김풍 역시 요리를 잘하는 일반인에 가깝다. 윤종신과 강남은 요리 하수의 실력을 지녔고, 정상훈과 김준현은 그보다는 레벨이 살짝 높다.

서 PD는 "제가 생각하는 쉬운 요리프로그램은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사람들이 하면 나도 하겠구나' 공감대를 느끼는 것이다. '저 사람이 하면 나도 하겠다'고 생각했던 분이 윤종신이었고, 시청자들의 요리 실력을 평균으로 봤을 때 평균을 총족시킬 만한 MC들의 레벨이다. 한식과 양식, 일식까지 장르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레시피를 전수한다는 점에서 현재 방영 중인 tvN '집밥 백선생'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집밥 백선생'과는 다르다.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서승한 PD는 "'집밥 백선생'과 차별이 있다. '집밥 백선생'은 쿠킹 클래스를 같이 하나 하나 꼬집어주면서 이야기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시청자들은 기억해서 하지 않고 요리를 보고 난 이후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텍스트로 요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비법 전수자가 레시피가 적힌 텍스트, 그 글귀만 보여준다. 글귀만으로 재현했을 때 그 요리가 되는지, 맛을 재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집밥 백선생'은 백선생이 가르쳐주는데, 우리는 텍스트만 본다. '이게 올바른 거야'가 아니고, 제 음식은 제가 만든다. '레시피대로 하더니 돼더라'라기 때문에 가르쳐주는 프로그램과 차별화 됐다. 과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김풍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요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그가 얼마나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지가 관건.

제작진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의식해 캐스팅을 한 건 아니다. 요리 하수들을 잔소리하는 시어머니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윤종신은 "요리를 생각보다 못 한다. 무시 당하고 핀잔 당한다"고 말했다. 김풍은 "'냉장고를 부탁해'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라 허둥대는 모습이 있었다. 일반인들과 셰프들의 중간 조율자 같은 역할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법'은 현재 3회 분량의 녹화를 마쳤다.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자들은 "먹방, 쿡방의 끝물이 아니다. 방송을 보셔야 한다. 새로운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법'은 오는 13일 오후 9시 40분 첫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