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이 배우들 데리고 왜 또 '사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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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상황, 자신의 입장에 최선 다한 인간의 모습 아름다웠다"

[권혜림기자] 영화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익히 알려진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계기를 알렸다.

3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전혜진이 참석했다.

영화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유아인 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이미 잘 알려진 영조와 사도, 정조의 이야기를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등 유명 배우들과 다시 만들어가게 된 배경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굳이 이 걸출한 배우들과 왜 '사도'를 찍으려 하냐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많은 사건을 안다 해서 그 안의 사연들에 대해서도 아는가. 스스로 자문하니 모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호기심이 생기고 가다 보니 '사도'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56년이라는 세월, 그 비극적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에서 성실하고자 최선을 다하려 했던 인간의 모습은 비극이었지만 아름다웠다. 비극을 통해 느끼는 자기종언인 셈"이라고 답했다.

그에 앞서 이 감독은 "모든 이들은 같은 조건에서 태어나고 죽는다"며 "수많은 관계와 아픔과 갈등, 상처로 이어진다. 이를 지혜롭게 이겨내려는 노력을 누구나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넘어서지 못하는 비극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도'가 지닌 보편적 메시지에 대해 알리며 "이는 영조 등 3대에 걸친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 할아버지 등과 비춰봐도 삶이 무수히 이어지고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 알린 뒤 "그래서 모두가 아는 사도 이야기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사도'는 영화 '왕의 남자' '소원'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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